박근혜 "복당, 5월말까지 해결돼야"- 홍준표 "최대한 노력"
박 전 대표 "5월말까지 당 공식 결론 기다리겠다" 종전 입장 되풀이
▲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당선자가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 의원들의 복당 문제를 논의한 뒤 박 전 대표의 배웅을 받고 있다. ⓒ 남소연
그러나 복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권은 강재섭 대표에게 있어 홍 당선자가 이를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강 대표는 복당과 관련해 당분간 최고위원회에서 공식적인 논의를 할 뜻이 없음을 밝힌 바 있다.
37분간 회동... "5월말까지 해결"-"최대한 노력하겠다"
홍 당선자와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35분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37분간 대화를 나눴다. 홍 당선자가 박 전 대표의 방을 찾는 형식이었다. 양쪽 모두 만나기 직전까지 때와 장소에 대해 입을 다물어 취재진이 하루종일 두 사람을 쫓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얼굴을 마주했다. 대화를 마치고 방을 나선 두 사람은 다소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나눴다. 홍 당선자는 "대화에서 의견 차이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대화는 박 전 대표가 홍 당선자에게 주로 의견을 전했고 홍 당선자는 이를 경청하는 모양새였다고 한다. 홍 당선자는 "저는 (특별히 전한) 말이 없다"고 설명했다.
회동 뒤, 홍 당선자는 기자들에게 "박 전 대표가 오는 31일까지 (복당 문제에 대해) 당이 결론을 내달라고 했고 저는 그때까지 결론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복당문제의 핵심은 대상과 범위이다. 현재 당 밖 친박인사들은 공천결과에 반발해 탈당한 당선자들과 한나라당원은 아니었으나 친박연대의 공천을 받아 당선된 인사들로 나뉜다. 친박연대 비례대표 당선자들은 '복당' 보다는 '입당'이라는 표현이 맞다.
친박연대에서도 서청원(비례)·홍사덕(대구 서) 당선자가 해법을 찾기 어려운 경우다. 이들은 공천 이전에 당을 떠났다. 과거 당 대선후보 경선 때 박근혜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홍사덕 당선자는 복당을 시도하다 거부된 일도 있다.
복당의 기준과 관련해 홍준표 당선자는 '환지본처'라는 표현을 쓰면서 사실상 복당시킬 대상을 '낙천자'로 못박은 바 있다.
"복당 대상·범위에 대해선 얘기 나누지 않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날 복당의 대상이나 기준에 대해선 의견을 나누지 않았다고 한다. 홍 당선자는 "복당의 시기는 (7월 3일) 전당대회 전으로 최고위원회에서 이미 결정을 했으니 절차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남은 문제는 복당의 대상"이라면서도 "그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안나눴다"고 밝혔다.
홍 당선자는 이날 당 지도부와 당밖 친박 인사 사이의 다리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당외 친박진영을 포함해) 여러군데 (인사들을 만나) 노력해보고 당내에서도 조율을 해보겠다"며 "복당의 대상에 대해 어떤 내용이든 31일까지 결론을 내겠다고 (박 전 대표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강재섭 대표가 "현재 복당 얘기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며 사실상 논의를 거부하고 있어 홍 당선자가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밖에 박 전 대표는 이날 한미 '쇠고기 협상'과 관련한 비판 촛불시위 등 현안과 관련해 "(나라가) 상당히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데 당내 문제로 국민들에게 어수선하게 비치는 게 안타깝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고 홍 당선자가 전했다.
박근혜 "5월말까지 기다리겠다"... 종전 입장 그대로
한편, 홍 당선자가 떠난 지 10분쯤 뒤 의원실을 나선 박 전 대표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오늘 (만남의) 결론은 간단하다. 제가 '5월말까지 공식적인 당의 결론을 내달라, 그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고 홍 당선자는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고수하고 있는 '일괄복당'의 정확한 대상이나 범위에 대해서도 "오늘 그런 구체적인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며 언급을 피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