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개발하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요?
실개천 공사현장을 보고 대운하를 떠올리다
▲ 실개천 공사계룡시 향한리의 하천 정비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 비록 작은 실개천 공사였지만 한반도 대운하를 떠올렸다. ⓒ 김동이
하천이 조금씩 깨끗하게 정비되고 있는 한편에서는 마을 주민 한 분이 족대(충청도에서는 '활치'라고도 부른다)로 하천을 휘저으며 물고기를 잡고 있다. 위쪽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물고기들이 아래로 내려올 것을 감안해 아래쪽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었다. 상류의 깨끗했던 모습과는 달리 아래쪽은 흙탕물과 상류에서 떠내려 온 각종 부유물로 인해 지저분한 모습이었다.
▲ 물고기 잡는 아저씨하천 정비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한편에서는 한 아저씨가 물고기를 잡고 있었다. 붕어는 물론 피래미도 잡혔다고... ⓒ 김동이
아저씨는 물고기를 족대에서 꺼내 한 마리씩 곁에 있던 양동이에 담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아저씨에게 말을 붙였다.
"(물고기) 많이 나와유?"
"붕어도 잽히고 피라미도 조금씩 잽히네유. 이런 거는 흙탕물에서 잘 잽히거든유."
"얼마나 잡았시유? 양동이 좀 보여주시지?"
"아직은 몇 마리 못 잡았시유. 그래서 보여주기가 뭐한디?"
"그래요? 그럼 많이 잡으세유."
실개천 공사현장에서 대운하의 모습을 보다
▲ 상류에서 내려온 부유물막걸리병이 떠 있다. 대운하 공사를 진행하게 되면 이같은 부유물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이 나오지 않을까? ⓒ 김동이
▲ 고인 물은 썩는다공사가 진행중인 하천 하류에 있던 둠벙의 모습. 물이 흐르지 않아 모든 부유물들이 이곳에 모이고 있다. ⓒ 김동이
'저렇게 물이 흐르지 않고 머물러 있으면 오염될 텐데….'
우리나라 옛 속담에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말이 있다. 일개 실개천에 물이 고여 썩게 되면 냄새는 물론 파리, 모기가 들끓는 원상지가 되는데, 강이 썩는다면 어떨까?
대운하를 건설하는데 있어서 많은 문제점이 있지만 그 중 하나는 수위가 얕은 곳에 배를 띄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물 양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댐을 쌓아서 흐르는 물을 막아 수위를 높이는 방법과 얕은 강바닥을 파내서 배가 떠다닐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 깨끗한 상류의 모습공사를 마친 상류는 물풀도 제거돼 깔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하류에서는? ⓒ 김동이
▲ 하천 하류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류는 깨끗해보이지만 하류는 그렇지 못하다. 흙탕물과 거품으로 인해 지저분한 하류의 모습. ⓒ 김동이
우연찮게 들른 한 농촌의 작은 하천 공사였지만 공사현장을 둘러보며 한반도 대운하의 심각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깨닫는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