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에 목마른 자여, 이곳으로 오라!
소규모 모임에서 어엿한 토론의 장으로. '100권 독서클럽'
어느 해보다 일찍 무더위가 찾아온 5월 막바지, 대전전자통신연구소의 한 세미나실에서는 열띤 토론이 한창이다. 모두가 같은 책을 갖고 토론에 임하고 있다.
그런데 눈여겨 볼 점은 이 토론에 참석한 4-50명 남짓의 토론자들이 7살 꼬마아이부터 고령의 학자까지 같은 자리에 함께 하기엔 어색해 보이는 집단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이들이 삼고 있는 주제가 공통된 한 가지라는 점이 놀랍기만 하다.
이날 토론의 주제는 '병자호란을 전후한 국제정세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었을까? 그리고 전쟁이 끝난 이후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에 대한 것. 남녀노소, 각계각층의 회원들이 공유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지만 누구 하나 흐트러짐 없이 집중한다.
발제자인 '대덕넷' 대표 이석봉씨의 발표가 끝나고, 질의응답을 시작으로 한 회원들 간의 토론이 이어지자 열기는 한층 고조된다. 생소한 내용들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자신들의 생각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하고 의문점을 제기한다.
이 모임은 지금으로부터 6년 남짓의 역사를 갖는 '100권 독서클럽'의 토론회다. 매달 두 차례, 미리 선정된 책을 읽고 나와 토론을 하는 형식의 이 모임은 벌써 142번째 토론회를 맞고 있다. 본래 이 모임은 두 명의 교수와 극소수의 회원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소규모단체였다. 그러나 어느덧 온오프라인에서 활동하는 회원 수가 3000여 명.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고 해외에서도 참여하는 저명한 지식단체가 되었다.
모임을 처음 제안한 한남대학교 경영정보학과의 강신철 교수는 "당시 대학생들이 독서량이 부족해서인지 문제해결이나 상황대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말을 기업인들로부터 많이 듣고 있었다"라며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길러내려면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해야 하고 결국은 폭 넓은 독서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모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약 2주에 한권씩 4년 동안 책 100권만 읽힌다면 훗날 어디서든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나름대로 계산했다. '100권 독서모임'의 출발은 동료교수와 몇몇 제자들로 시작되었다.
다양한 분야의 주제 선정
소개 도서 선정도 독특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기존의 추천도서들은 대학이나 출판사, 언론사 등에서 일방적으로 발표하는데 비해 이 독서클럽에서는 기업인, 교수, 분야별 전문가 등을 직접 찾아가 도서를 추천받아 소개하는 식이다.
이렇다보니 소개된 도서의 일관성은 없지만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접할 수 있으며 추천자들의 특강으로도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 실제 독서모임은 일반과학, 역사, 철학, 예술,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하고 있다.
독서모임의 공동운영위원인 한남대학교 경영학과 현영석 교수는 “처음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지금은 대덕밸리 내 연구원, 교수, 학자 등 여러 분야의 고수도 많이 동참하며 질적으로도 뛰어난 지식단체가 되었다”고 하였다.
독서모임에는 경영, 경제, 뇌과학, 천문우주 등 각종 분야의 소모임이 클럽 내에서 조직되어 그 활동력이 배가되고 있다. 100권독서모임의 회원이자 경영, 경제모임의 총무인 한남대학교 경영정보학과 윤상국씨는 "독서클럽 본 모임에서 여러 분야의 지식을 접할 수 있어 폭 넓은 지식을 배양할 수 있고, 경영,경제 소모임에서 자기분야의 지식을 깊이 배울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한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지금까지 클럽활동의 역사를 책으로 펴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소수의 뜻있는 사람들의 모임이 이렇게까지 발돋움하는 모습이 과히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이미 142차례의 토론모임을 마쳐 '100권' 을 돌파했지만 '100권 독서클럽'의 역사는 계속 이어져 나간다. 강 교수는 "우리말의 '백(百)' 에는 숫자 '100' 뿐 아니라 '많다'라는 의미도 있다 "며 "지금까지 6년째 모임을 이끌어 왔지만 단 한번도 거르지 않았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전은 대학, 연구소 등 지식문화 인프라에 비해 독서문화가 정립되지 않은 것이 아쉽다"며 "앞으로도 순수성을 잃지 않는 모임으로 가꿔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누군가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자 삶의 지름길이요 인생의 열쇠라고 말했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그만큼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정보의 홍수 속에 디지털 문화가 익숙한 우리에게 인쇄매체의 책장을 넘긴다는 것은 정말 꽤나 큰 결심이 필요할 것이다.
앞에 보았듯 우리에게 열린 환경은 많은 것을 제공해 준다. 열려있는 기회를 잡는 현명함이 필요할 것이다. 필자 역시 이 모임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모임에서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 (http://100booksclub.com) 에서는 각종 활동내역과 모임일정, 토론정보, 선정도서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클럽의 운영방식은 철저히 자유이다. 가입이나 탈퇴, 모임 참석이나 불참 등 누구도 관여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도 이 모임의 특징이다.
그런데 눈여겨 볼 점은 이 토론에 참석한 4-50명 남짓의 토론자들이 7살 꼬마아이부터 고령의 학자까지 같은 자리에 함께 하기엔 어색해 보이는 집단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이들이 삼고 있는 주제가 공통된 한 가지라는 점이 놀랍기만 하다.
▲ 많은 토론자들이 세미나실을 가득 채운 채 발제자의 발표를 주의깊게 듣고있다. ⓒ 이현재
발제자인 '대덕넷' 대표 이석봉씨의 발표가 끝나고, 질의응답을 시작으로 한 회원들 간의 토론이 이어지자 열기는 한층 고조된다. 생소한 내용들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자신들의 생각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하고 의문점을 제기한다.
이 모임은 지금으로부터 6년 남짓의 역사를 갖는 '100권 독서클럽'의 토론회다. 매달 두 차례, 미리 선정된 책을 읽고 나와 토론을 하는 형식의 이 모임은 벌써 142번째 토론회를 맞고 있다. 본래 이 모임은 두 명의 교수와 극소수의 회원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소규모단체였다. 그러나 어느덧 온오프라인에서 활동하는 회원 수가 3000여 명.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고 해외에서도 참여하는 저명한 지식단체가 되었다.
모임을 처음 제안한 한남대학교 경영정보학과의 강신철 교수는 "당시 대학생들이 독서량이 부족해서인지 문제해결이나 상황대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말을 기업인들로부터 많이 듣고 있었다"라며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길러내려면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해야 하고 결국은 폭 넓은 독서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모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 가장 먼저 100권독서클럽을 제안한 한남대학교 경영정보학과 강신철 교수 ⓒ 이현재
그는 학생들에게 약 2주에 한권씩 4년 동안 책 100권만 읽힌다면 훗날 어디서든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나름대로 계산했다. '100권 독서모임'의 출발은 동료교수와 몇몇 제자들로 시작되었다.
다양한 분야의 주제 선정
소개 도서 선정도 독특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기존의 추천도서들은 대학이나 출판사, 언론사 등에서 일방적으로 발표하는데 비해 이 독서클럽에서는 기업인, 교수, 분야별 전문가 등을 직접 찾아가 도서를 추천받아 소개하는 식이다.
이렇다보니 소개된 도서의 일관성은 없지만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접할 수 있으며 추천자들의 특강으로도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 실제 독서모임은 일반과학, 역사, 철학, 예술,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하고 있다.
독서모임의 공동운영위원인 한남대학교 경영학과 현영석 교수는 “처음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지금은 대덕밸리 내 연구원, 교수, 학자 등 여러 분야의 고수도 많이 동참하며 질적으로도 뛰어난 지식단체가 되었다”고 하였다.
독서모임에는 경영, 경제, 뇌과학, 천문우주 등 각종 분야의 소모임이 클럽 내에서 조직되어 그 활동력이 배가되고 있다. 100권독서모임의 회원이자 경영, 경제모임의 총무인 한남대학교 경영정보학과 윤상국씨는 "독서클럽 본 모임에서 여러 분야의 지식을 접할 수 있어 폭 넓은 지식을 배양할 수 있고, 경영,경제 소모임에서 자기분야의 지식을 깊이 배울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한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지금까지 클럽활동의 역사를 책으로 펴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소수의 뜻있는 사람들의 모임이 이렇게까지 발돋움하는 모습이 과히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이미 142차례의 토론모임을 마쳐 '100권' 을 돌파했지만 '100권 독서클럽'의 역사는 계속 이어져 나간다. 강 교수는 "우리말의 '백(百)' 에는 숫자 '100' 뿐 아니라 '많다'라는 의미도 있다 "며 "지금까지 6년째 모임을 이끌어 왔지만 단 한번도 거르지 않았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전은 대학, 연구소 등 지식문화 인프라에 비해 독서문화가 정립되지 않은 것이 아쉽다"며 "앞으로도 순수성을 잃지 않는 모임으로 가꿔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누군가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자 삶의 지름길이요 인생의 열쇠라고 말했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그만큼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정보의 홍수 속에 디지털 문화가 익숙한 우리에게 인쇄매체의 책장을 넘긴다는 것은 정말 꽤나 큰 결심이 필요할 것이다.
앞에 보았듯 우리에게 열린 환경은 많은 것을 제공해 준다. 열려있는 기회를 잡는 현명함이 필요할 것이다. 필자 역시 이 모임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모임에서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 (http://100booksclub.com) 에서는 각종 활동내역과 모임일정, 토론정보, 선정도서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클럽의 운영방식은 철저히 자유이다. 가입이나 탈퇴, 모임 참석이나 불참 등 누구도 관여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도 이 모임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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