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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선전포고, 강력 투쟁으로 맞설 것"

대전충남 농민·시민단체 총력 투쟁 결의... 29일 밤 곳곳에서 촛불문화제 개최

등록|2008.05.29 18:13 수정|2008.05.29 18:20

▲ 지난 27일 대전역광장에서 부터 중앙로 사거리까지 도로를 따라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는 대전시민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정부가 극심한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29일 오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조건 고시를 강행하자 대전충남 지역 농민·시민단체들이 이를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을 '총력투쟁의 날'로 정하고 대규모 거리시위도 계획하고 있다.

충남지역 13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한미FTA저지 대전충남 농·축·수산 부문위원회(이하 부문위)'는 장관고시가 발표된 직후 충남 예산의 전농충남도연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농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며 장관고시 철회를 촉구했다.

부문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금 국민들은 국민의 건강권과 농민의 생존권, 그리고 국가의 주권마저 송두리째 내준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결과에 분노하고 있고, 그 불길은 연일 전국을 촛불로 타오르게 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정부와 한나라당은 오늘 오후 4시 미국산 쇠고기의 새 수입조건을 담은 고시발표를 강행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오늘 고시된 수입위생조건은 그동안 국민들이 요구해왔던 광우병 위험이 없는 안전한 쇠고기를 위한 수입위생조건이 아니며, 축산업계 지원관련 대책들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생존권을 빼앗긴 농민들을 위한 진정한 지원 대책이 아니라 허울뿐인 명분 쌓기에 불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문위는 또 "이제 국민들은 광우병 위험 쇠고기에 그대로 노출되었고, 이것은 국민에 대한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미국산 소고기의 안전성 논란과 국민적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정부가 고시를 강행한 것은 국민을 무시한 독재정권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규정했다.

부문위는 "오늘의 장관고시 강행으로 더 이상 이 땅에 국민을 위한 정부와 대통령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국민의 건강권, 생존권을 무시한 이 같은 폭거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강력한 대정부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이미 극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가 기어이 미국산 쇠고기 고시를 강행했다"며 "과연 국민을 섬기겠다는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정부가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녹색연합은 또 "결국 정부는 국민과 소통하지 않았다, 국민들이 촛불을 들었던 것에 배후조종만을 이야기하던 정부는 애초부터 소통하는 방법을 몰랐다"며 "국민의 건강권은 나몰라라하고 광우병 쇠고기수입을 사실상 무제한 허용한 정부는 국민이 아닌 누구를 섬기고 있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녹색연합은 이어 "국민의 말을 듣지 않는 이명박 정부는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라며 며 "재협상이 이루어질 때까지 국민들은 끊임없이 촛불을 들 것이며 수입이 된다고 해도 불매운동과 철저한 감시활동으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가 우리의 밥상은 물론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대전지역 6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대전시민대책회의'는 이날을 집중투쟁의 날로 선포하고, 이날 오후 6시 대규모 거리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또 7시 부터는 대전역광장에서 일반시민과 네티즌 등이 참여하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고, 30일 오전에는 한나라당대전시당사를 찾아가 항의 집회를 열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매일 밤 촛불문화제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면서 고시철회를 위한 여론을 형성하고, 비상시국회의와 각 부문별 선언, 토론회, 거리집회 등을 통해 대정부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충남에서도 매일 밤 각 지역별로 촛불문화제가 예정되어 있다. 천안은 야우리광장, 아산은 온양역 광장, 예산은 분수광장 앞, 서산은 서산시청 앞, 보령은 동대동 원형로타리, 공주는 신관 사거리, 연기는 조치원역 광장, 부여는 버스터미널 앞, 당진은 신터미널 광장, 논산은 공설운동장 주차장 등에서 매일 저녁 7시 또는 8시에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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