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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공의 화형식을 부활시킨 장관고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투쟁 선포 기자회견

등록|2008.05.29 20:07 수정|2008.05.29 20:07

화형식장관고시 철회와 백지화를 요구하는 저항의 상징으로 5공 독재시절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관고시가 불에 타고 있다. ⓒ 최종수


전북대책회의(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전면수입반대)는 29일 오후 5시 전주 오거리 광장에서 국민의 뜻을 져버리고 장관고시를 강행한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선전포고와 같은 장관고시를 강력 규탄한 전북대책위는 "국민의 뜻을 철저히 무시한 이명박 정부는 이후 발생될 모든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못 박으며, 장관 고시를 강행한 이명박 정부에 맞서 도민과 함께 총력 투쟁할 것을 선언했다.

이들은 "장관고시는 '국민의 건강권'을 철저히 외면하고 '실효성 없는 대책'으로 갈등만 확대시킬 것이며 미국에게 모든 권한을 이양한 여론 무마용 '물타기 고시'에 불과하다"며 규탄했다. 

기자회견전북대책위 소속회원들이 장관고시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최종수


또 대책위는 그동안 '배후세력운운' '공안조직의 부활' '경찰공권력의 폭력진압과 무차별연행' '학생인권침해' 등을 자행하며 국민의 정당한 요구를 국가 공권력으로 무력화시키고 '공안정국' 조성에만 혈안이 되어온 정부의 대응에도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북대책위는 "장관고시에 굴하지 않고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모아 도민과 함께 장관고시가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밝히고, 향후 "쇠고기 수입 무효화뿐 만이 아니라 장관고시를 강행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투쟁"으로 나아갈 것이며, "오늘부터 촛불 문화제를 마치고 오거리 광장에서 한나라당 당사까기 촛불대행진을 진행해 장관고시를 강력히 규탄하는 국민적 저항에 돌입하겠다"고 선포했다.

규탄장관고시철회! 전면재협상! 그 날까지 촛불대행진을 하겠다고 외치고 있다. ⓒ 최종수


대책위는 장관고시에 대한 항의와 장관고시철회, 백지화의 염원을 담아 장관고시 대형 유인물을 불태우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이명박 정권의 장관고시가 국민의 가슴에 분노와 저항의 불길을 지핀 것을 상징하는 화형식이었다. 70~80년대 독재정권에서 볼 수 있었던 집회방식이 이명박 정권의 밀어붙이기식 정책과 함께 부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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