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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 강행은 쇠고기 먹이려는 계엄 선포"

손학규 "이 대통령, 정운천 뒤에 숨었다"...민주당 1일 서울서 첫 장외집회

등록|2008.05.30 11:45 수정|2008.06.03 17:39
[기사 보강: 5월 30일 낮 12시 20분] 정부의 쇠고기 고시에 대해 장외투쟁을 선언한 통합민주당이 6월 1일 오후 5시 서울 명동입구에서 첫 장회집회를 연다. 통합민주당은 30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31일 부산에서 첫 집회를 한다는 것이 애초 계획이었으나, 부산지역 당세 부족과 집회신고 시간이 늦어 일정을 변경했다.   또 김상희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촛불시위를 이끌고 있는 '광우병 국민 대책회의'를 방문해 쇠고기 재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대응 연계방안과 연행자 석방 대책 등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차영 당 대변인은 "민주당이 대책회의와 공동으로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경우는 상정하지 않고 있으며, 개별적 참여는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 ⓒ 유성호

이런 가운데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도 이명박 대통령을 맹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당 회의에서 "고시가 강행되는 것을 보며 미국산 쇠고기를 먹이기 위한 계엄이 선포되는 것 같았다"며 "국민들은 꼼짝도 못하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불안을 갖고 가면서 먹지 않으면 안 되는 소위 계엄사태 하에서 시키는 대로 주는 대로 받지 않을 수 없는 국민이 되지 않았는지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쇠고기 장관고시를 막아내지 못한 데 대해서 제1야당으로서 국민들께 진심으로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한마디로 비겁했다. 정운천 장관 뒤에 숨어있는 것"이라면서 "고시 발표를 대통령이 외국방문중에 시행했고, 온 국민이 들끓는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은 입을 닫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베이징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베이징 특파원 간담회에서 고시문제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을 지적한 것이다.   손 대표는 계속해서 "이명박 정부는 도심을 뒤덮고 있는 성난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며 "국민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고, 우리도 그냥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날이 18대 국회의 첫 날인 것과 관련해 "오늘로 81석의 소수야당, 본격적인 야당이 됐다"면서 "쇠고기협상, 장관고시에 보듯이 이명박 정부와 다수당의 횡포가 더욱 심해질 것이지만 우리는 소수로서 국민주권을 지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천 대표도 "정부가 끝내 쇠고기고시를 강행했는데, 왜 이런 행정과 정치를 하는 것인지 국민들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며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민주당을 강경투쟁으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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