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피해주민 2천여명 삼성토탈 앞 시위
29일 서산서 삼성 유류피해 무한책임 촉구...종로에선 대정부 투쟁 선언
▲ 함께 죽기를 각오했다.태안피해주민들이 몸에 쇠사슬을 묶고 삼성토탈 정문을 행해 행진을 하고 있다. ⓒ 신문웅
충남 태안주민들의 삼성과 정부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지난 28일 삼성본관 앞에서 삭발식과 함께 삼성에 전하는 선전포고를 한 피해주민들은 이날부터 삼성본관 앞과 이건희 회장 자택 앞에서 각각 무기한 릴레이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정모씨 등 8명과 서산경찰서 소속 박모 경사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는 등 삼성에 대한 불만이 점점 강력해지고 있다.
▲ 정문 진입시도한 피해주민이 삼성토탈 진입을 위해 경찰과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 신문웅
이들은 집회에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특별법 개정을 통한 실질적 보상대책 마련 ▲유류특검 실시 ▲삼성그룹 무한책임 ▲태안 관광산업 위상회복 방안 마련 ▲관광·숙박·음식업 특별지원 ▲수산물 일정기간 매입 ▲사고 초기대응 실패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또 대통령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정부는 피해주민들이 가해자 삼성을 상대로 소송을 하여 판결로 가기 전 삼성이 무한 책임과 사회적 책임을 지며 판결 전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 역할을 다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 차원의 엑스포 개최 등 세계적 행사 개최 ▲새로운 관광 명소 계획 수립 ▲일정기간 생계형 현금 지원과 함께 세금 감면과 대출 지원 ▲태안 먹거리 알리기 캠페인을 위한 특별 예산 수립 ▲관광 문화와 레저 첨단 기업 인프라 구축 ▲생태투어, 그린 투어 등 농촌과 소비자 정부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 개발 ▲태안 일대를 2, 3중으로 규제하던 법률의 완화 등을 촉구했다.
▲ 이건희 회장 이 사죄하는 포퍼먼스 모습 ⓒ 신문웅
이에 앞서 태안읍 비상대책위 노진용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삼성중공업 기름유출사고 시민사회대책위와 29일 오전 11시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안 주민들에 대한 완전한 배상과 복구를 요구하는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한편 태안군 유류피해민 대책위 관계자는 "앞으로 삼성과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삼성반도체, 삼성전자, 에버랜드 등 계열사 앞에서 연속적인 시위를 벌여 삼성에 들어가 서울 삼성본관에서 장기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삼성은 태안군민 살려내라" 피켓을 두른 피해주민 ⓒ 신문웅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