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선 의원·박성효 시장 '정면 충돌'
대전시, 시청 남문광장-보라매공원 연결 추진 확정
▲ 이재선 의원(왼쪽)과 박성효 시장 ⓒ 김기석
대전시 도시주택국은 2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둔산도심재생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전시청 남문광장앞 녹지축 개선사업' 추진을 확정하고 향후 일정을 밝혔다.
시는 오는 7월에 현상설계작품을 선정한 뒤 10월에 공사발주 및 착공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전시의 이 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선진당의 이재선 대전시당위원장은 "묵과 할 수 없다"며 극렬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재선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성효 시장의 독단으로 결정된 정책에 동의할 수 없다"며 "시민들과 함께 저지하겠다"고 말해 사업 시행에 험로가 예상된다.
이 위원장은 반대 이유에 대해 "시민들의 재산권을 함부로 제한하는 것은 안 되고 시장이 일방적으로 시의 재정을 쓰는 것을 지역민들이 반대하고 있다"며 "도로를 폐쇄하는 것은 적절치 않기 때문에 국회의원이 아니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로를 공원으로 만드는 무원칙한 발상은 동의할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박성효 시장도 물러서지 않았다.
박성효 시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재선 위원장의 지적에 대해 "서구의회나 대전시의회에서 깊이 있게 논의 할 일"이라며 "국회의원 당선자가 너무 지엽적인 일에 관여해도 보기 좋은 일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재선 위원장은 이번 달 15일에 열린 박성효 시장과 국회의원당선자간의 초청간담회에서도 “공원을 만들기 위해 샤크존 6차선 도로를 폐쇄한다니까 지역민들이 '뭐가 잘못된 거 아니냐, 시장님 제정신이냐'고 말한다"며 "대전시에서 추진하면 지율스님처럼 누울 수밖에 없다"고 강경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또한 공원 조성을 위한 도로 폐쇄에 반대하고 있는 인근 상인들은 서구의회에 민원을 제기하고 감사원에도 진정을 하는 등 본격적인 반대 운동에 나서 양측 간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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