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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 판 보람을 만끽할 수 있는 곳

새로운 명소로 급부상하는 안양국제유통단지

등록|2008.05.31 10:52 수정|2008.05.31 10:52
“삼파장 램프 가격이 얼마죠?”
“ PL램프는 1천원이고, 장미램프는 1천팔백 원입니다.”
귀를 의심할 정도로 저렴한 가격이다.

전등이나 전구, 인테리어 소품, 비닐류, 공구, 산업용품, 건축자재, 실험기자재, 생활용품 등을 찾아서 서울 세운상가를 헤맸다면, 안양국제유통단지(호계1동)를 눈여겨 볼 만하다. 세운상가에 버금가는 방대한 규모에 3천여 점포가 입점, 5만여 품목을 자랑하는 안양의 명소이자 급부상하는 산업경제의 요충지다.

▲ 안양국제유통단지 내부 전경 ⓒ 김재경


원스톱 쇼핑의 명소

안양국제유통단지는 공구상가와 아파트형공장 디오밸리의 복합건물로 벤처기업과 근린생활시설이 공존하는 유통의 메카다. 차량 6천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넉넉한 주차장이 있고 지하에는 초대형 홈에버 매장이 있다.

한국통신, 은행 같은 공공업무 시설과 식당가, 사우나 등의 다양한 부대시설이 겸비되어 있다. 기술력과 저렴한 가격은 이곳만의 경쟁력이자 매력이다. 안양국제유통단지는 각종 문화시설과 체육시설까지 완벽하게 갖춘 손색없는 최첨단 21세기형 복합유통단지로, 하루 3만 여명의 유동 인구를 자랑하는 괄목할 만한 원스톱 쇼핑공간이다.

'카스계기’의 마재매 대표는 “전기소켓이나 유니폼, 작업복은 일반 매장의 절반 가격이에요. 집안 분위기를 바꿀 겸 간단한 소품만 사도 시중보단 30% 정도 저렴하죠. 이중코팅장갑 한 켤레를 시중에서 1천원에 산다면 여기에서는 다섯 켤레를 살 수 있지요”라고 말한다.

대형 백화점이나 마트처럼 멋진 진열이나 근사한 포장은 없지만, 제품에 이상이 있으면 교환은 물론이고 A/S 또한 완벽에 가깝다. 청소용품, 자동차 공구, 학생명찰. 열쇠 등등 어떤 물건을 구매해도 시중보다 저렴하기에 발품 판 보람을 만끽할 수 있다.

▲ 안양국제유통단지 외부 전경 ⓒ 김재경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

안양국제유통단지에 공구처럼 둔탁함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불우이웃돕기와 적십자회비 모금에 솔선수범하는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있다.

인테리어 사장들이 ‘인테리어 협의회’를 개설해 바쁜 시간을 쪼개서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다. 또 안양시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부서진 창살이나 가구, 문짝을 수리하고 전등을 교체하며 새록새록 인정의 꽃을 피워내고 있다.

안양시 자원봉사센터 직원은 “개보수는 물론이고 때로는 어려운 가정에 냉장고를 기증, 수혜자들의 기쁨이 배가 되고 있다”고 한다.

금년 4월에는 관내, 호계1동 주민자치센터에도 어려운 이웃의 가정에 개보수 등등 협조관계를 유지하겠다고 협약한 상태다.

힘들어 본 사람이 힘든 사람을 돕는다고 했던가! 인간 냄새나는 훈훈한 뒤안길에는 구로나 시흥, 청계천의 유통단지에서 잔뼈가 굵어진 고단한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은 간절한데 행사를 추진하기에는 늘 회비가 부족하다. 그 때마다 십시일반으로 5만원, 10만원씩 임원진이나 회원들은 형편껏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상가마다 적십자 회비를 내고도 상가번영회 이름으로 30만 원을 쾌척하는 등 모범을 보이고 있는 이들이 있기에 세상이 더욱 아름다운지도 모른다. 상가 대표들은 안양의 소년소녀 가장이나 퇴소한 보육원생들을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적극 채용할 생각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세상을 창조하는 안양국제유통단지에서 가족들과 함께 토요일 원스톱쇼핑은 어떨까? 사랑하는 가족들과 오순도순 외식을 즐기고 소공원(후문)에서 시원스레 내뿜는 대형분수와 조형물을 둘러보는 나들이 코스로도 안양국제유통단지는 손색이 없어 보인다.
덧붙이는 글 '우리안양'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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