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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한 양초 금세 동났어요"

[현장] 여섯번째 제주지역 촛불문화제와 가두행진 열려

등록|2008.06.01 03:40 수정|2008.06.01 06:32

제6차 촛불문화제5월 31일 저녁에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제6차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 장태욱

"협상무효, 고시철회"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제주도민의 열기기 정점에 달했다.

31일 저녁 7시 30분부터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일대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대하는 촛불문화제에 시민 800명이 참여, "수입협상 무효"와 "장관 고시철회"를 요구했다. 문화제가 끝난 후 시민 400여 명은 귀가를 미룬 채 제주 시내 일대에서 '협상무효'와 '고시철회'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벌였다.

시청 앞 거리문화제에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하여, 어울림마당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은 거리에서 촛불을 밝혔다. ⓒ 장태욱


이명박탄핵투쟁연대 회원들은 31일 7시 30분부터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제6차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행사 주최 측에서는 전국적으로 높아가는 국민들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열기를 감안해 이전 문화제 때보다 더 많은 양초를 준비했다. 그런데 준비한 700개 양초가 순식간에 동이 나 주최측을 놀라게 했다.

이날 행사에는 시민, 학생, 어린이 등 많은 인원이 참여해 자리가 부족할 정도였다. 어울림마당 내에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시민들은 일부 도로에서 촛불을 키고 문화제에 함께했다.

초등학생의 자유발언한 초등학생이 정부의 미국소 수입 고시를 비판하는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 장태욱

어린이이날 문화제에도 어린이들이 많이 참석했다. ⓒ 장태욱

패널한 시민이 준비한 패널이다. ⓒ 장태욱


이날 문화제에는 어린이 자유발언이 있었는데, 어린이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이유와 이 문화제에 참여하게 된 동기들을 말했다. 어린이들의 발언이 있을 때마다 시민들이 즐거운 표정과 더불어 함성을 지르고 촛불을 흔들었다.

문화제 말미에 시민들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는 노래 가사에 맞춰 흥겹게 노래를 불렀다. 이 와중에 시민들 중 일부가 "밖으로 나가자"고 외친 것을 계기로 대다수 시민들이 가두행진에 들어갔다. 밤 9시 30분경이다.

가두행진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시민들이 가두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 장태욱

가두행진이날 가두행진은 발 11시 30분까지 이어졌다. ⓒ 장태욱


문화제에 참여했던 시민들 중 약 400여 명 정도가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을 출발해서 제주 중앙로터리를 지나 동문시장을 반환하여 다시 제주 시청 앞으로 돌아오는 약 5km의 거리를 행진했다.

가두행진을 하는 동안 길거리에서 박수를 쳐주는 시민들도 있었고, 행진 중인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 가두행진은 11시 30분까지 계속됐는데, 사복경찰들이 시민들 주변을 주목하는 모습도 보였으나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현수막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고시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 장태욱

리본이날 행사에서 만든 리본이 시청 일대에 걸려있다. ⓒ 장태욱


한편, 촛불문화제가 열리기 전인 저녁 6시 30분에 제주시청일대에서 도내 진보진영 중심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고시를 반대하는 규탄대회가 열렸다. 이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협상무효와 고시철회를 요구하는 전단을 배포했다. 또 광우병 리본달기와 소원지를 작성했다. 리본과 소원지는 대부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내용과 이명박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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