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후 밤 11시가 넘을 때까지도 시위대에서 별다른 격앙의 분위기는 없었다. 경찰의 무리한 대응이 시민들의 분노를 유발한 것이다. 물대포가 퍼부어지기 전인 31일 밤 11시 30분경까지 촛불집회 현장의 이모저모를 사진으로 전한다.
▲ 가족단위 참가자들8시 1분. 서울시청 앞 광장. 이날 집회는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집회에 참석한 경우가 매우 많았다. 미취학아동, 유모차 부대, 임산부도 눈에 띄었다. 유모차 부대의 시위행렬은 이날 집회의 진풍경 중 하나였다. ⓒ 박정민
▲ 시청 앞의 촛불물결8시 11분. 서울시청 앞 광장. 서울 시내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은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로 처음인 듯하다. 시청 앞 광장이 가득 차고도 모자라 숭례문까지 대열이 이어졌다. ⓒ 박정민
▲ 벽안 스님의 법고 연주8시 27분. 서울시청 앞 광장.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화계사의 외국인 스님이 선보이는 법고 연주가 행해지고 있다. 수유리의 화계사는 외국인 스님들을 위한 국제선원으로 유명하다. ⓒ 박정민
▲ 대한문과 촛불물결8시 30분.덕수궁의 정문인 대한문이 촛불 물결 뒤로 보인다. 이때쯤 청운동 시위대의 연행 소식이 전해지면서 문화행사의 나머지 순서가 취소되고 청와대로의 행진이 시작되었다. ⓒ 박정민
▲ 국민이 뿔났다!8시 39분. 서울시청 앞 광장의 시위대. 드라마 제목을 패러디한 듯한 "국민이 뿔났다"는 구호가 많이 보인다. 이에 맞춰 붉은악마 야광뿔도 재등장했다. ⓒ 박정민
▲ 예비군 부대9시 20분. 종로1가. 이날 시위에서 유모차 부대보다도 더 많은 주목을 받은 존재는 예비군 부대였다. 질서유지와 시민보호에 적극 나서 열렬한 성원을 받았다. 한국에서 예비군복을 입은 사람이 시민들에게 박수 받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없는 일일 것이다. ⓒ 박정민
▲ 10대 참가자들9시 47분. 종로2가. 이번 촛불집회의 불을 붙였던 10대 청소년들이 여전히 다수 참가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대학생 등 20대의 조직적인 참가도 더해지고 있다. ⓒ 박정민
▲ 철망 속의 피켓10시 45분. 경복궁 동십자각 인근. 사람들은 단지 철망에 피켓을 꽂아넣었을 뿐이다. 이때까지도 과격한 시위양상은 보이지 않았으며, 전의경들도 멀찌감치 떨어져있었다. ⓒ 박정민
▲ 대치11시 34분. 광화문 서편 도로.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에서 시민들이 경찰병력과 대치 중이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시민들이 경찰병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등 여유로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불과 15분여 후 경찰의 물대포 세례가 시작되면서 상황은 급속도로 악화되기 시작했다. ⓒ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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