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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 군중 밤샘, 건국 이래 최초 국민엠티"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1일 새벽 서대문서 연행

등록|2008.06.01 09:45 수정|2008.06.01 11:57

▲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및 재협상 촉구 24차 촛불문화제가 31일 저녁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네티즌과 시민,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 권우성

▲ 한홍구 교수 ⓒ 오마이뉴스 김지은

1일 새벽 5시 45분경 서울 통의동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부근에서 밤샘 시위에 참가한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한국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한 교수는 함께 집회에 참여한 제자 등 8명과 함께 현재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밤새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뒤, 내 수업을 듣는 대학원생 등과 함께 경복궁역 부근에서 밥을 먹었다. 식당에서 나오는 데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더라. 삽시간에 경찰이 그들을 에워쌌다."

한 교수는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연행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경찰이 연좌농성을 하는 사람들을 연행하기 시작했다. 뜯어말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소용없었다. 그 과정에서 옷이 찢어진 사람도 있다. 조금 있으려니 경찰이 우리에게도 '타라'고 하더라. 닭장차가 모자랐던지, 우리는 봉고차를 타고 경찰서로 왔다."

한 교수는 "수만 군중이 함께 밤을 지샌 건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말하자면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국민 엠티(MT)였다"고 어젯밤 상황을 전했다. 한 교수는 이어 "이렇게 잡아간다고 달라질 건 아무 것도 없다"며 "대한민국엔 국민이 아주 많다"고 말했다.

현재 한 교수 일행은 변호인 접견을 요구하며 모든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집시법 위반자는 공안사범이기 때문에 검찰의 지휘를 받아 조사를 한 뒤 신병처리에 대한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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