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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길, 대동의 꿈, 유교문화박물관을 찾아서

등록|2008.06.03 11:24 수정|2008.06.03 11:24
"국내 유일의 유교전문 박물관"  누가봐도 관심을 끌만한 키워드다. 국내 유일이란다. 그것도 유교전문! 유교? 우리나라 유교에 대해 다시 생각 안해 볼 수가 없다. 유교는 인(仁)을 모든 도덕을 일관하는 최고이념으로 삼고,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의 실현을 목표로 하는 일종의 윤리·정치학이다.

우리나라 유교의 전래는 일반적으로 고구려 소수림왕 2년 (372) '태학(太學)'을 세운 시기를 하한으로 잡는다. 공자의 경학사상이 본격적으로 수입되고 활용된 것은 삼국시대이다. 삼국 가운데 중국과 인접한 고구려는 먼저 중국 문화와 접촉해 수용하기에 적합한 위치에 있었고, 백제가 해상으로 중국과 통행함으로써 유교를 비롯한 여러 문물, 사상을 받아들여 발전시켰다.

조선시대에는 성리학적 정신을 바탕으로 사회적 부조리를 비판하고, 외침에 저항하는 의리학파의 충렬 정신이 두드러졌고, 유학의 도를 밝혀 선현을 추모하고 후학을 양성하려는 목적으로 서원을 세웠다. 그리고 유교적 이념과 생활방식은 현재에도 우리 생활속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와 함께 해온 유교를 현대적 공간에 배치한 유교문화의 집대성, 안동에 위치한 유교문화박물관을 찾아 가보자.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  ⓒ 박주연

  유교문화 박물관은 2006년 6월 한국국학진흥원 안에 세워진 국내 유일의 유교전문 박물관이다. 종합 유교센터 건립의 일환으로 세워진 유교문화박물관은 지상 4층 규모에 총 전시면적 2675m²(809평)이며, 이 가운데 수장고와 공용 부분을 제외한 순수 전시면적은1886m²(570평) 이다. 제6전시실까지 있고, 부대시설로는 영상실, 문화사랑방이있다.  

한국국학진흥원으로 올라가는 앞계단한국국학진흥원의 앞 전경이다. ⓒ 박주연


유교문화박물관은 한국국학진흥원이 개별 문중이나 서원 등 민간으로부터 기탁받아 소장하고 있는 국학자료들 가운데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들을 엄선하여 전시하고 있다.   

유교문화박물관 의 입구국학진흥원 안으로 들어오면 유교문화박물관의 입구가 보인다. ⓒ 박주연

유교문화박물관의 앞 마당앉아서 쉴수 있고 한적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 박주연

  제 1전시실로 들어서면 '유교와의 만남'이란 테마로 유교문화에 대한 개괄적인 이해를 제공하고, 유교문화의 형성과 전개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동아시아 유교 연표와 한·중·일의 유교이야기, 그리고 한국 유학의 흐름과 그 학맥을 살펴볼 수 있는 코너 등을 만날 수 있다.  

전시실 입구1전시실, 유교와의 만남 ⓒ 박주연

공자와 아이들현재의 아이들과 공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박주연

  제2전시실은 '유교와 수양'이라는 테마로 만들어졌다. 유교적 실천론의 출발점인 공부론(工夫論)을 소개하는 공간과 맹자의 사단설을 통해 우리의 본성을 들여다보고, 그 실천의 마당인 '오륜마을' 등을 둘러볼수 있다.   또 <활인심방 따라하기>를 통해 유교의 몸공부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을수 있다. 제3전시실의 테마는 '유교와 가족'이다. 이곳은 유교적 공동체의 실질적인 토대가 되는 전통 가족문화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는 공간이며 가족의 형성과 유지 및 분화와 관련된 유물들과 유교의 대표적인 통과의례인 관·혼·상·제와 안방·사랑방 문화 등을 소개한다.  

제 3전시실유교와 가족_사람노릇하기 ⓒ 박주연

  제4전시실은 '유교와 사회'로 서원과 과거 등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사회활동 이모저모를 보여준다.  

한지공예모형으로 만든 서당   ⓒ 박주연

  제5전시실은 '유교와 국가'라는 테마로, 현실 정치에서 유교가 수행한 역할을 조명한 공간이다. <왕세자입학도첩>을 통하여 국가와 유교적 의례의 힘을 알아보는 관료 코너와 슬라이딩 비전을 통한 궁궐 둘러보기 등의 코너로 이루어져 있다.  

궁궐둘러보기 슬라이딩 비전  ⓒ 박주연

  제6전시실은 '유교와 미래사회'의 테마로, 유교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고 내일의 가능성을 성찰해 볼수 있다. 격동의 근·현대사를 씨줄과 날줄로 수놓은 장면들을 모자이크 방식으로 처리한 '시간의 바다'를 지나면 유교가 꿈꾸는 대동 세계가 대형 화면 속에 펼쳐진다. 이들 기본 전시공간 외에도 유교문화박물관에는 '유교과학관'과 '유교기록문화관' 그리고 '재지사림과 유교', '목판찍기체험장' 등 특별전시실도 갖춰져 있다.    

목판찍기 체험장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 ⓒ 박주연

  그리고 특별 전시실에선 오는 6월 8일까지 제4회 기탁 문중 특별전 '영천 이씨 농암종택'이 열린다. 영천 이씨 농암종택에서는 2002년과 2003년, 2007년 등 세차례에 걸쳐 보물 제872호 '농암 이현보 영정'과 보물 제1202호 '애일당구경첩' 등 4628점의 자료를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했다. 이 전시회에선 농암 선생의 효성과 지조, 그리고 자연을 노래하는 문학적 풍류를 보여주는 유품과 유적을 관람할 수 있다.  

기탁 문중 특별전 '때때옷의 선비, 농암 이현보' ⓒ 박주연

특별전시실 내부'때때옷의 선비, 농암 이현보' ⓒ 박주연

  유교문화박물관은 민간 소장 국학자료의 수집·보존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한국국학진흥원의 노력에 동참해주신 기탁자들이 만들어낸 결실이기도 하다.   유교박물관은 안동 시내에서 18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고, 시내에서 노선버스 67번을 타고 국학원에 하차하면 된다. 관람은 하절기(3월~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 까지이고, 동절기(11월~2월)에는 오전 9시 부터 오후 5시까지다.   관람료는 어른 1500원, 어린이 700원, 청소년과 군경은 1000원이다. 단체 20인 이상도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6세이하, 65세 이상과 장애인, 국가유공자, 한국국학진흥원 자료 기탁자는 무료로 관람 할 수 있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선비의 여유를 느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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