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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태 연구원 "운하 연구팀에서 빼달라고 요청할 것"

등록|2008.06.03 10:57 수정|2008.06.03 10:57
(서울=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한반도 물길잇기 및 4대강 정비계획의 실체는 운하'라고 밝혀 파문을 일으킨 건설기술연구원의 김이태 연구원은 3일 운하 관련 연구용역에 참가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지난달 23일 한 인터넷포털 토론방에 글을 올린 뒤 파문이 확산되자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휴가에 들어갔던 김 연구원은 이날 파문 이후 처음으로 출근했다.

김 연구원은 전화통화에서 "건설기술연구원에는 계속 출근해 근무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국토해양부의) 연구용역팀에서는 제외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압력을 받아서 빠지겠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내 의견과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서 빠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국토해양부가 30억원을 들여 건설기술연구원에 발주한 '물길 잇기 기본계획 및 5대강 유역 관리 종합대책 수립' 연구용역에 수질생태팀장으로 참여해 왔다.

김 연구원은 "내가 팀장이지만 수질, 생태를 다 맡는 것은 아니며 하수쪽만 해 왔다"면서 다른 연구원으로 교체되더라도 큰 문제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인터넷에 글을 올린 데 대해 아직까지 후회는 하지 않는다"면서 "내가 의도했던대로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진행하겠다고 했으니 내 뜻은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기술연구원은 김 연구원이 파문을 일으키긴 했으나 기밀유출 등에는 해당되지 않아 처벌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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