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관심은 오직 '친박 복당'... 당내 측근과 잇단 회동
측근들 "일단 지켜보자"... 서청원 "한나라당 복당안은 사실상 선별복당" 비판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일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친박연대, 친박무소속연대 소속 의원들과 긴급 회동을 갖고 복당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오른쪽은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 ⓒ 남소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발걸음이 바쁘다. 전날(2일) 당외 친박 인사들을 만난 데 이어 3일엔 당내 측근 의원 30여 명을 만났다. 박 전 대표는 4~5일쯤 당 지도부의 복당안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복당이 거부될 가능성이 높은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의 '일괄복당'은 '선별복당'과 다르지 않다"고 밝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당내 재선·초선 의원들을 잇따라 만나 의견을 들었다.
재선의원 13~14명이 참석한 오찬 회동에선 "쇠고기 협상 파문 등으로 나라가 어지러운 만큼 복당 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지 말고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뤘다고 한다.
한 측근 의원은 "나라가 힘든 상황이니 복당 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지 말고 당에서 선언적으로나마 '일괄복당안'을 내놨으니 당원자격심사위의 심사 과정을 일단 지켜보자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도 "당 지도부가 '일괄복당'이라는 큰 틀의 원칙을 세운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것이 (실제 심사과정에서도) 잘 살려지기를 기대한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복당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니 당원자격심사위에서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잘 지켜봐야 한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재선 의원들과의 오찬회동 뒤 이어진 초선 그룹과의 간담회에서는 "이제 복당 문제는 박 전 대표에게 맡기자"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였다고 한다. 모임에는 초선 의원 14~15명이 참석했다.
이날 박 전 대표는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박 전 대표가 (당 안팎의) 의견을 들었으니 조만간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행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일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친박연대, 친박무소속연대 소속 의원들과 회동을 갖고 복당문제를 논의한 뒤 빌딩을 나서고 있다. ⓒ 남소연
당 안팎의 친박 진영의 의견을 두루 들은 박 전 대표는 이번 주 안에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박 전 대표는 "이 문제로 더 시간을 끌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변수는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의 거취다.
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괄복당이라는 용어를 썼는데 선별복당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친박연대 사람들과 무소속이 다른지는 모르지만 국민과 친박연대에 대한 기만이고 박 전 대표에 대한 기만"이라며 사실상 한나라당의 복당안을 거부했다. "박 전 대표의 결정에 따라 행동통일을 한다"는 전날 회동의 결론도 뒤집은 셈이다.
친박연대는 한나라당에 '낙선자를 포함한 모든 당원과 사무처 직원에 대한 입당 허용'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엔 서 대표와 양정례·김노식 의원 등 검찰 수사로 복당이 어려운 인사들은 당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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