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저 얻은 감자, 거저 주고싶은 얼굴도 많아!
경남 양산시 물금에는 감자수확이 한창
▲ 물금 모래감자감자밭에서 시중으로 나갈 감자수확이 한창... ⓒ 이명화
▲ 물금 모래감자수확을 기다리는 감자밭... ⓒ 이명화
물금 감자를 출하하는 이 시기에 감자밭에 가면 맛있는 물금 모래감자를 거저 얻어올 수 있다는 정보를 지난해에 들었던 나는 내심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전에 양산 장날에 햇감자가 나온 것을 보았는데 시중에서 사서 먹으려면 요즘 같은 때는 꽤 비싼 편이다. 오늘 마트에 잠깐 들렀을 때 감자를 사는 사람들을 슬쩍 보았는데 굵은 감자 몇 개에 2천원 돈이었다.
오늘 오후, 남편과 함께 물금 모래감자밭에 가기로 했다. 매년 이맘때면 양산 물금 모래감자는 출하되는데 감자 밭에서 감자 캘 때가 되면 물금이나 인근에 사는 사람들, 혹은 차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감자밭으로 모여든다. 감자밭에 온 그들의 손에는 빈 자루나 비닐봉지, 호미 등이 들려있다. 감자밭에서는 농부들이 트레일러를 이용해 감자밭을 갈아엎고 감자를 캐는 작업이 한창이다.
▲ 물금 모래감자금방 비라도 쏟아질 것 같은 구름 낕 하늘 아래 감자를 줍고 있는 사람들... ⓒ 이명화
▲ 물금 모래감자수확을 끝낸 감자밭에도 감자는 많아...한 아주머니가 누굴 생각하며 감자를 줍고 있을까... ⓒ 이명화
▲ 물금 모래감자감자를 캐다가...자루는 점점 배가 불러오고... ⓒ 이명화
밭에 감춰놓은 보화처럼 땅 속 깊은 곳에 감자가 숨어 있어 캐는 재미에 나도 푹 빠져들었다. 얌체 좋은 아주머니는 농부들이 땅을 갈아엎고 또 호미로 캐고 있는 밭에 들어가서 감자를 줍기도 해서 밭주인이 소리를 지르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몇 번 소리를 치다가 끄떡도 않는 아주머니를 보고 허허 웃어버리고 말았다. 우리처럼 차를 길가에 주차해놓고 온 사람들은 적어도 한 자루 이상은 가지고 가는 듯 했다.
▲ 감자 캐고 있어요^^수확을 끝낸 감자밭에 앉아서 감자를 캐고 있어요... ⓒ 이명화
▲ 물금 모래감자거저 얻은 감자를 집에 와서 삶았답니다. 타박이 감자 바로 이 맛이야!!! ⓒ 이명화
▲ 물금 모래감자거저 얻은 감자...박스에도 있답니다. 정말 많죠?! 거저 주고싶은 얼굴도 많이 떠오르네요^^ ⓒ 이명화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