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촛불아! 꺼지면 안돼"

[사진] 비가 와도 우린 모였고 더 많이 모일 것이다

등록|2008.06.04 13:50 수정|2008.06.04 13:50

"촛불아, 꺼지면 안돼!"한 시민이 비바람에 꺼지려는 촛불을 손으로 감싸고 있다(3일 시청앞 광장) ⓒ 김이구

6월 3일 서울시청 앞 광장. 하늘도 참 무심하다. 전날에 이어서 또다시 하늘이 시커멓다. 그리고 이내 빗줄기를 쏟아낸다. 시민들의 발길은 여전히 잔디광장으로 향하고 있다. 그들의 아름다운 손 마다에는 뜨거운 촛불이 하나씩 쥐어져 있다. 초롱한 눈망울로 세상을 토로하는 이들의 빛나는 말을 귀담아 듣는다. 시청앞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희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현장교육두 아이와 함께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아빠가 아이의 촛불을 붙여주고 있다 ⓒ 김이구

대일 굴욕외교에 항거해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주도했던 청년 이명박씨가 이제는 청와대 의 주인으로 또한 촛불문화제의 배후로 등장한 100일째 되는 날이 공교롭게도 6월 3일이다. 30개월 이상 소의 수출 중단을 요청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도 있고, 따라서 관보의 게재도 연기된 상황이 시민들의 작은 승리로 비쳐질 수 있는 날이기도 했다.

▲ 굵은 빗방울도 시민들의 소중한 촛불을 꺼뜨리지 못했다 ⓒ 김이구

그렇지만 대다수의 시민들은 지금의 승리를 믿지 않는다. 아직 찾아야 할 소중한 권리가 더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이러한 발표도 경찰의 무차별적인 폭력진압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의식한 국면회피용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 6월3일 서울시청앞 촛불문화제 ⓒ 김이구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촛불문화제의 최고의 인기곡 대한민국 헌법1조가 또다시 광장에 메아리친다.

성숙한 시민의식거리행진을 위해 자리를 뜨는 시민의 손에는 어김없이 한손엔 촛불이 또 다른 손에는 쓰레기가 쥐어져 있다 ⓒ 김이구

경찰청 가는 길한 시민이 거리행진 도중 건너편 차선의 승용차 행렬에 자신의 구호가 적힌 종이를 펼쳐보이고 있다 ⓒ 김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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