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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인디 밴드들도 서울광장으로 향한다

6일 오후 3시 공연... "뮤지션이기 이전에 시민의 한 사람, 촛불집회 참석은 당연"

등록|2008.06.05 17:24 수정|2008.06.06 10:49

▲ '밴드 더 문' 멤버들의 모습. ⓒ 에그뮤직 제공

"뮤지션이기 이전에 시민의 한 사람이다. 촛불집회 참석은 당연하다."


오는 6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공연을 하는 인디밴드 '밴드 더 문'의 보컬 정문식(36)씨의 말이다.

5일 저녁부터 3박 4일간 진행되는 이른바 '국민 엠티(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는 인디 밴드들의 공연으로 분위기가 한층 흥겨워질 전망이다.

"앞으로 많은 뮤지션이 함께 할 것"

이날 공연에 참가하는 팀은 '밴드 더 문'을 비롯해 홍대 클럽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하이 미스터 메모리', '바드 프로젝트', '아이러닉 휴' 등의 인디 뮤지션들과 청소년 힙합 그룹이다.

이 공연을 처음 기획한 정씨는 5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들은 개인 또는 밴드자격으로 촛불문화제에 여러 차례 참여한 바 있다"며 "음악이란 살아가면서 느끼는 문제들에 대해 당연히 노래해야 한다"고 공연 취지를 밝혔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에 대해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대가 마땅하다, 쇠고기 문제만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분노가 커졌다"며 "2시간 동안, 노래도 부르고, 적나라하게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씨는 "우린 노찾사만큼은 아니지만, 음악은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촛불문화제에서 노래하는 건 당연하다"며 "뮤지션이기에 앞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6월 6일 하루 공연으로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정씨는 전했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많은 홍대 인디 뮤지션들은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관심이 많다. 촛불문화제에 나와서 물대포 맞고 집에 들어간 사람도 많다. 겉으로 안 드러났을 뿐이지, 이명박 정부의 문화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도 많다. 앞으로 좀 더 많은 뮤지션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경찰 외압으로 31일 공연 취소... 결코 부드럽지 않은 공연 될 것"

사실 이번 공연은 우여곡절을 많았다. 원래 지난 5월 31일에 예정됐던 공연이다. 그는 "촛불집회 때 10대 청소년들이 많이 나왔는데, 그걸 응원하고 우리도 함께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우리가 왕이다, 굿바이 이명박' 콘서트를 열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대학생 모임, 지역공동체 라디오 '마포 FM'과 함께 '시대의 창' 출판사 후원으로 홍대 입구 전파진흥원 전파광장에서 공연을 하기로 했지만 공연 이틀 전, 전파진흥원에선 '정치적인 내용의 공연은 안 된다'며 대관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서울 마포경찰서 정보과 형사들이 '새사연' 쪽에 나타나 공연에 대해 조사한 것과 관련해 "경찰의 외압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31일 공연 전까지만 해도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봤는데, 전혀 해결이 안 되고, 외압으로 공연 자체를 못한 상황이다, 매우 화가 난다"며 "이번 공연 결코 부드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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