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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에게 책임 떠넘기는 어청수, XX 떼버려라"

대전경찰청으로 달려간 1000명의 시민들... 경찰청장 퇴진 촉구

등록|2008.06.06 04:07 수정|2008.06.06 04:07

▲ 중앙로를 따라 거리행진을 하고 있는 대전시민들. ⓒ 오마이뉴스 장재완

▲ 조선.중앙.동아 불매운동 현수막을 가지고 나온 시민. ⓒ 오마이뉴스 장재완


5일 밤 대전역광장에서 열린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 60대 할아버지가 자유발언을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여기 모인 많은 분들이 어청수 경찰청장은 사퇴하라고 외치는데, 그렇게 되면 퇴직금을 다 줘야 한다"며 "왜 국민의 아까운 세금으로 국민을 짓밟는 사람에게 퇴직금을 줘야하나, 어청수는 파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경찰이 이날 여대생을 군홧발로 폭행했던 모 상경을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남자가 자기의 지휘로 인해 일어난 일에 자신이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하는데, 어떻게 자기 부하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 있느냐, 그 상경도 정권의 한 희생양 일 뿐"이라며 "차라리 XX를 떼버리라"고 비난했다.

이처럼 이날 촛불문화제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물론, 폭력진압의 책임자인 어청수 경찰청장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계속됐다.

이날 모인 700여명의 시민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 '어청수는 퇴진하라', '비열한 어청수는 물러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지난 31일과 1일 이어진 경찰의 폭력진압을 규탄했다.

한 시민은 "물대포는 경찰 사용장구 가운데 가장 안전하다"고 말해 국민들의 분노를 샀던 서울경찰청 명영수 경비과장을 겨냥 "물대포가 그렇게 안전하면 너희 집 비데로 써라"라는 피켓을 만들어 나오기도 했다.

▲ 대전경찰청 앞에서 "어청수 경찰청장은 사퇴하라"고 외치고 있는 대전시민들. ⓒ 오마이뉴스 장재완

▲ "물대포는 경찰 사용장구 가운데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던 서울경찰청 명영수 경비과장을 겨냥한 피켓을 들고 나온 한 시민. ⓒ 오마이뉴스 장재완


저녁 8시 30분경 부터 시작된 거리행진도 평소와 달리 중앙로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꺾어 500여m 떨어진 대전경찰청으로 향했다.

시민들은 대전경찰청 앞에서 다시 한 번 어청수 청장의 사퇴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면서 야유를 퍼부었다. 하지만 이들은 경찰청 진입을 시도하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아 경찰과의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다.

다시 방향을 돌린 시민들은 중앙로 사거리를 지나 젊은이의 거리인 으능정이 거리로 들어섰다. 이들은 시민들을 향해 "대전시민 함께해요"를 목청껏 외쳤고, 구경하던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기도 했다.

특히, 일부 중고등학생들이 시민행렬을 보고 가세하면서 마지막 정리 집회 때에는 참여시민의 수가 1000여명을 넘어섰다.

한편,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대전대책회의'는 서울에서 진행되는 72시간 연속 집회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매일 밤 대전역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이어가고, 오는 7일에는 1만 명이 모이는 대규모 촛불문화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5밤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 모인 1000여명의 대전시민들이 거리행진을 마치고 마무리 집회를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 모금함과 양초 상자. ⓒ 오마이뉴스 장재완

▲ 극단 좋다의 '대한괴담' 공연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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