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진 그 자리에 보배로운 매실 열매!
6월은 매실 담그는 달
▲ 청매실멀리 가는 향기~매화꽃은 이제 보배로운 매실 열매를 주렁주렁~ ⓒ 이명화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친정어머니는 밭에서 매실을 따서 매실즙을 담근다. 가끔 친정에 가면 엄마는 약으로 쓰고 시원한 주스로 마시라고 두어 병 주곤 했다. 우린 냉장실에 보관해 놓고 여름 내내 매실즙과 시원한 생수, 얼음을 섞어 주스 삼아 마시곤 했다. 매실주스는 새콤달콤한데다 시원해서 식후에 꼭 한잔씩 마시곤 해서 금새 동이 났다. 문제는 약으로 남겨놓아야 할 것도 결국 동이 나고 마는 것이었다. 매번 친정에서 갖다 먹을 수도 없어 이번엔 집에서 매실즙을 담아 보기로 했다.
▲ 청매실매화꽃 자태도 아름답더니, 단단한 매실 열매 보배롭기도 하여라 ⓒ 이명화
매화꽃 축제를 했던 것처럼 매실 축제는 안하냐고 묻자 매실축제는 안하지만 다가오는 6월 13일에는 순매원에서 음악회를 가진다고 했다. 매화꽃 축제할 때 여기서 밥dmf 먹기도 해서 매실을 살 때 꼭 여기서 사자고 생각했지만, 가격이 좀 셌다. 하는 수 없이 그냥 나왔다. 일단 더 둘러보기로 했다. 원동 순매원을 지나 영포마을로 향했다.
▲ 청매실매실 따는 모습~ ⓒ 이명화
매실을 따다가 나무에 긁혔는지 얼굴에 긁힌 자국이 있는 인심 좋아 보이는 아저씨는 붙임성 있게 말을 걸어왔다. 일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나를 향해 '사다리에 올라가 보소, 사진 찍어 줄 테니'하고 말했다. 아주머니들은 '사진 찍으면 갖다 줄래요?' 하고 물었다. 매실은 언제까지 따는지 묻자, 아저씨는 5월 말부터 시작해서 6월 말까지는 보통 딴다고 했다. 매실 가격을 물었다.
"싸게 팔려고 합니다. 많이 사가요."
"많이는 필요 없구요, 조금만 사려고 하는데요."
"그렇게 해요 싸게 드릴테니."
농원에서 직접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은 매실을 따서 창고에 넣어놓으면 시내 상회에서 판매하기 위해 가지러 온다고 했다. 나무 위에서 매실을 따던 아주머니는 우리한테 매실을 팔기 위해 내려왔다. 인심이 후한 농원 주인 내외 덕분에 1kg에 2천원, 10kg을 2만원에 샀다. 어디 그뿐인가. 10kg을 샀지만 11kg은 넘게 주셨고, 조금 알이 작은 매실열매를 따로 모아놓은 것을 덤으로 얹어 주어서 가득했다.
▲ 청매실사 온 매실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고 있다^^ ⓒ 이명화
▲ 청매실매실을 담그고 있어요^^ 유리병에 차곡차곡 설탕과 함께~ ⓒ 이명화
▲ 청매실항아리에도~ 원래 유리병보다 항아리에 담그는 것이 더 좋다고 ... ⓒ 이명화
▲ 청매실항아리에도 매실을 담그고 있는 중...매실 열매와 설탕이 만났을 때... ⓒ 이명화
덧붙이는 글
매실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피로회복에 좋고 체질개선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해독작용이 뛰어나 배탈이나 소화불량, 위장장애를 없애주며 변비에 좋고 피부미용은 물론 강력한 살균작용을 하는 등, 오래 전부터 건강보조식품 약재로 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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