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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전주에 1만개 촛불을 밝힙시다"

72시간 촛불 릴레이 이틀째 전주에서 열린 촛불 문화제

등록|2008.06.07 10:57 수정|2008.06.07 10:57

6.10 촛불대행진6.10 전북도민 1만개 촛불대행진 포스터를 들고 있는 가족들 ⓒ 최종수

6일 현충일에 국민의 생명과 나라의 주권을 찾기 위해 시민들이 모였다. 양심과 생명의 촛불을 들기 위해 모인 가족 단위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었다. 앞자리를  가득 메운 중고학생들과 시민 7백여 명이 오거리 광장에 모였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실시간 중계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진 '아프리카'에까지 인터넷으로 생중계 되었다. 전주의 상황을 전국에 알림과 동시에 서울의 상황을 공유하는 디지털 촛불문화제가 진행된 것이다.

촛불이 승리하는 날까지 함께 하기로 결의한 이후 연일 도립국악원 단원들의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있다. 이날은 대금 연주와 판소리가 무대에 올랐다. 전주의 자원봉사자가 만들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뼈의 최후통첩'과 '미트릭스'가 상영되어 큰 박수를 받았다.

광우병반대우리집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반대합니다. ⓒ 최종수

두 가족 두 가족이 함께 촛불을 들었다. ⓒ 최종수

이날 이명박 대통령의 재협상 불가 발표는 자유발언자들에게 이명박 정부를 맹렬히 성토하게 만들었다. 송진희(중앙여고)양은 미국산 수입쇠고기 수입에서부터 민영화 문제, 대운하 문제까지 이명박 정부의 실정 100일을 낱낱이 성토했다.

고3 수험생이라고 자신을 밝힌 한 학생은 "수능 150일 남은 고3을 누가 거리로 내몰고 있느냐"라며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고, "수능이 얼마 안 남기는 했지만 고3 학생들도 한번만 나와 달라"며 고3 수험생들의 참여를 독려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날 집회신고를 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경찰조사를 받아 큰 사회문제가 되었던 전주 시내 모 고등학교 학생도 참석했다. 그는 "여러분의 촛불이 세상을 바꿉니다. 그 날까지 촛불을 밝힙시다!"라는 짧은 발언으로 큰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고시철회재협상 불가발표에 이명박 물러가라 외치는 시민들 ⓒ 최종수

남원에서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한우협회 한 회원은 "지금 미국산 쇠고기를 싸게 먹을지 몰라도 한우 농가들 몰락하고 10년 뒤에 한우가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다. 지금 한우보다 비싼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야 할지도 모른다. 값싼 수입밀 때문에 우리밀이 사라진 지금 밀값이 폭등하고 있다"라며 장기적인 식량 확보에도 정부의 졸속협상은 큰 문제를 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호성(전주교대) 교수는 "6월 10일 전주교대가 동맹휴업을 진행하는 만큼 많은 학생들과 함께 나오겠다"라고 발언해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뿔났다학생들도 뿔났다! 6. 10일 함께 촛불을 들자고 결의하는 학생들 ⓒ 최종수

이날 촛불행사는 행진 없이 마무리되었다. 6월 10일, '전북도민 1만 개 촛불대행진'을 홍보하는 포스터를 시민들이 직접 아파트나 상가에 게시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참석자들은 '전북도민 1만 촛불대행진' 포스터를 들고 가족과 친구들과 삼삼오오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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