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압하면 물러났다 다시 거리로... 끈질긴 촛불들 "아닌 것은 아니다"
[현장생중계⑥] 72시간 릴레이 '국민MT' 마지막 날
사진 취재 : 권우성 남소연 유성호 기자
동영상 취재 : 김윤상 김호중 문경미 박정호 엄수용 / 총괄 이종호 기자
편집 : 박수원 유창재 이승훈 기자
▲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개방 반대 72시간 릴레이 농성 나흘째인 8일 새벽 서울 세종로 네거리에서 청와대 진출을 시도하는 시민, 학생들이 버스로 바리케이트를 친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다. ⓒ 권우성
▲ 미국산쇠고기 전면 수입개방 반대 72시간 릴레이 촛불문화제 나흘째인 8일 새벽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청와대로 진출을 시도하기 위해 전경버스를 밧줄로 묶어 끌어내고 있다. ⓒ 유성호
▲ 미국산쇠고기 전면 수입개방 반대 72시간 릴레이 촛불문화제 나흘째인 8일 새벽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청와대로 진출을 시도하기 위해 전경버스 창문을 사다리를 이용해 파손시키고 있다. ⓒ 유성호
▲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개방 반대 72시간 릴레이 농성 나흘째인 8일 새벽 서울 세종로네거리에서 밤을 새워 격렬한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전국 각지의 한의사들이 보낸 보약을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먹고 있다. ⓒ 권우성
▲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개방 반대 72시간 릴레이 농성 나흘째인 8일 새벽 서울 세종로네거리에서 밤을 새워 격렬한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한 시위자가 경찰에게 보약 한 봉지를 건네고 있다. ⓒ 권우성
▲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개방 반대 72시간 릴레이 농성 나흘째인 8일 새벽 서울 세종로 네거리에서 청와대 진출을 시도하는 시민, 학생들이 버스로 바리케이트를 친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다. ⓒ 권우성
▲ 미국산쇠고기 전면 수입개방 반대 72시간 릴레이 촛불문화제 나흘째인 8일 새벽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청와대로 진출을 시도하기 위해 사다리로 전경버스에 오르려 하자 경찰들이 소화기를 뿌리며 저지하고 있다. ⓒ 유성호
▲ 7일 밤 서울 안국동에서 청와대로 향하던 촛불행렬이 전경차에 가로막히자 진입하기 위해 차량 구조물을 뜯어내고 있다. ⓒ 남소연
▲ 7일 밤 서울 안국동에서 청와대로 향하던 촛불행렬이 전경차에 가로막혀 차량지붕에 올라가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 남소연
▲ 7일 밤 서울 안국동에서 청와대로 향하던 촛불행렬이 전경차에 가로막히자 "차빼라!"를 외치고 있다. ⓒ 남소연
▲ 7일 밤 서울 안국동에서 청와대로 향하던 촛불행렬이 전경차에 가로막히자 진입하기 위해 차량을 밀고 있다. ⓒ 남소연
▲ 7일 밤 서울 안국동에서 청와대로 향하던 촛불행렬이 전경차에 가로막히자 전경차 타이어의 공기를 빼고 있다. ⓒ 남소연
▲ 미국산쇠고기 전면 수입개방 반대 72시간 릴레이 촛불문화제 사흘째인 7일 밤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세종로 사거리에 모인 학생과 시민들이 전경버스에 거리행진이 막히자 손으로 전경버스를 두드리며 미국산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개방 반대 72시간 릴레이 농성 세째날인 7일 저녁 서울시청앞 광자에서 열린 촛불집중문화제에 참석했던 시민, 학생들이 서대문로터리를 지나 청와대로 가기 위해 사직터널로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개방 반대 72시간 릴레이 농성 세째날인 7일 저녁 1백여명의 시민들이 서울 세종로 네거리 부근 조선일보사 편집국 건물앞에서 규탄시위를 벌이고 있다. ⓒ 권우성
▲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7일 저녁 서울 태평로 덕수궁 앞에서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며 촛불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 남소연
밤 9시 현재 시민들은 종로 1가 보신각을 지나고 있다. 시민들의 숫자는 20만 이상으로 불어나 촛불시위가 시작된 이래 최대 인파를 기록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장지만(49)씨는 "대통령이 재협상 안 하겠다고 하는데 더 이상 국민들의 목소리를 안 듣겠다는 것"이라며 "한달간 평화적으로 시위를 벌였지만 바뀐 게 없다, 오늘은 청와대로 가서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 아무개(29)씨도 "한달 가까이 평화시위를 했지만 바뀐게 없다"며 "이제부터는 평화시위도 좋지만…, 가두 시위를 해봤자 힘만 빠지고 소용이 없다, 시위를 한층 업그레이드 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촛불문화제를 지켜보던 외국인 관광객도 "인상 깊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덜란드에서 온 마틴 솔마즈(34)씨는 "인사동을 관광한 뒤 서울 시청앞을 지나가다 촛불 행사를 보게됐다"며 "매우 평화적이고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광우병 때문에 시민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이 시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네덜란드에서도 광우병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며 "그러나 네덜란드는 국내 생산이 대부분이고 수입은 별로 없어 큰 이슈는 안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7일 저녁 서울 태평로 덕수궁 앞에서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 미국산쇠고기 전면 수입개방 반대 72시간 릴레이 촛불문화제 사흘째인 7일 저녁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오마이뉴스 취재, 방송기자가 취재하는 모습이 오마이뉴스 생중계 방송차량 모니터에 보여지고 있다. ⓒ 유성호
서울광장 15만명 촛불시위... 거리행진 시작
7일 오후6시40분부터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 마지막 밤이 시작됐다. 이미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 광장을 채우고 덕수궁앞 도로를 꽉 채우고 서울 시의회 건물 넘어서까지 빽빽하게 들어섰다.
참석자들은 15만명으로 추산된다.
사회자로 나선 박원석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은 "지난 6일 이명박 대통령이 종교인들을 만나 재협상을 하면 다른 국익을 포기해야 하니 욕을 먹더라도 밀고 나가겠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국민의 건강보다 더 중요한 국익이 더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진 자유발언에서 인권단체연석회의의 박진 상임활동가는 "오늘 새벽에도 경찰이 여성들의 머리채를 휘어잡거나 연행된 사람들을 방패로 찍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경찰 폭력을 비난했다.
그는 "어청수 경찰청장은 경기도 경찰청장으로 일할 때 화성에서 다시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했지만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다"면서 "강력 범죄는 해결하지 못한 이가 농민과 시민들을 때려잡고 승진했다, 무능한 정치경찰 어청수는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승수 총리와 대학생들의 토론회에 참석했었던 김지윤(고려대 사회학과)씨는 "법적으로 금지했을 때도 미국산 수입 쇠고기에서 뼈가 5차례나 나왔다"며 "민간 기업 자율 규제로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을 막는다고 했을 때 과연 이것을 막을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김씨는 "국민의 건강과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면서 학교자율화를 실시하고 공기업 민영화를 하는 정부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며 "딱 한가지 고마운 것이라면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배울 수 있게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저녁 7시10분께부터 다음 아고라에서 활동하는 네티즌 1000여명은 서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하지 않고 바로 길거리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저녁 8시 현재 종로 1가 보신각 앞까지 행진했다.
'아고라' 깃발을 들고 있는 한 시민은 "우리는 야영하러 온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한가하게 문화제를 즐긴다고 대통령이 알겠느냐? 주객이 전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등학교 1학년이라고 밝힌 강민영씨는 "앉아있는 것보다 이게 더 의미있는 것 같아서 깃발을 따라왔다"며 "오늘 처음 참석했는데 부모님이 걱정하셔서 말씀 드리지 않고 나왔다"고 말했다.
저녁 8시30분부터 15만명의 시민들이 거리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남대문을 거쳐서 명동 - 광교 - 광화문 4거리로 행진 일정을 잡았다. 시민들은 "미친소 반대", "고시 철회 협상 무효"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행진의 맨 앞에는 교복을 고등학생들이 '이명박은 물러가라'며 '훌라송'을 부르며 이끌고 있다.
▲ 미국산쇠고기 전면 수입개방 반대 72시간 릴레이 촛불문화제 사흘째인 7일 저녁 서울 시청앞 덕수궁부터 세종로네거리까지 학생과 시민들이 모여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및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7일 저녁 서울 태평로 덕수궁 앞에서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촛불 시민 속속 집결... 부산 등 타지역 전경으로 교체
7일 오후 5시경 청와대행 버스 8000번의 운행은 중단됐다. 어스름 저녁이 몰려오기 시작하면서 청와대로 가는 모든 길은 차단됐다. 경찰은 전경버스로 물샐 틈 없이 차벽을 쌓아 모든 통로를 봉쇄했다. 또한 경찰은 와이어와 밧줄 등으로 전경버스를 바닥에 단단히 고정 시키고 있다. 지난 시위에서 격해진 시위대가 전경버스를 견인하려고 했던 것을 막기 위한 조처로 보인다.
이날 오후 6시 28분 현재 전날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졌던 서울 광화문 새문안교회 골목과 한글회관 쪽 골목 등도 모두 막혔다. 전경버스로 철통같은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다. 전투경찰들은 오후 내내 휴식을 취하다가 조금식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올라온 전투경찰부대들로 전투경찰 인력이 교체됐다. 그러나 어제 저녁 서울 광화문 세종로를 가득 메웠던 '촛불시민'들은 다시 모여들기 시작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서 출발한 대학생들이 서울시청 앞에 도착하면서 대형무대가 만들어졌고, 세종로가 순식간에 시민들로 메워졌다. 주최측은 현재 인원을 연인원 1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잠시 뒤 촛불문화제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의 긴박했던 상황과는 달리 현재 촛불문화제를 준비하는 사람들과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의 표정은 굉장히 여유롭다. 한 아이가 아버지에게 "아빠 여기 오면 잡혀가는 것 아니냐?"라고 묻자 아버지는 "아니야, 잡혀갈 사람들은 따로 있어"라며 동화 같은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다.
▲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7일 저녁 서울 태평로 덕수궁 앞에서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촛불 2천여 명, 대학로에서 시청으로 행진 시작
종묘의 어르신들도 박수 치며 환호
7일 오후 4시 40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모여 있던 민주노동당 당원들, 교복과 사복을 입은 청소년들, 여성단체 회원 등 2000여 명이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화 사거리를 거쳐 종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다양한 구호가 적힌 피켓과 형형색색의 풍선을 든 청소년들과 여성단체 회원들이 대오의 앞에 서 있다. 청소년들은 "이명박은 청소년과 싸운다, 덤벼라 2MB"라고 적힌 현수막을 앞세우고 있다.
민주노동당 당원들은 청소년 대오 뒤를 따르고 있다. 민주노동당는 "우리 국민 무시하는 버시바우 규탄한다"고 적힌 미친소 상징물을 앞세우고 행진하고 있다.
종로로 향하고 있는 2000여 명은 "민주시민 함께해요" "이명박 물러나라" "6월10일 함께해요" 구호를 외치면서 노래 <헌법제1조>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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