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때문에 친구와 싸웠어요
옛날엔 서로 먹으려고, 지금은 서로 먹지 않으려고
▲ 처음 참가한 촛불집회에서... ⓒ 이예슬
옛날에는 안 그랬다. 광우병을 알기 전까지는 서로 많이 달라고 말했다. 더 먹으려고 옆에 있는 친구의 쇠고기를 가져가서 싸움을 했었다. 친구들끼리 싸움은 똑같이 했지만 내용이 다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때문에 친구들 사이도 이상해졌다.
▲ 6/7일에 참가한 촛불집회에서 촛불을 들고 있는 삼총사. ⓒ 이예슬
우리 가족이 촛불집회를 가게 된 것은 이명박 때문이다.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을 해서 광우병을 일으키려 하고 있어서다. 사람이 많아 1000명도 넘은 것 같았다. 우리는 촛불을 여러 개 받아서 흔들었다. 촛불을 아빠, 언니하고 같이 흔드니까 재미있었다.
조금 있었더니 엉덩이가 아파왔다. 아빠가 돌아다니자고 해서 같이 돌아다니기도 했다. 맨 끝에 가서 앞을 보았다. 사람이 엄청 많고 촛불도 멋있었다. 앞에서 보는 거랑 차이가 많이 났다.
나는 광우병이 무섭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나서 10년 뒤에 병이 생길 수도 있다는데…. 언니와 나 같은 젊은 사람이 상관을 하고 촛불집회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알고 보니 미국산 명박이 닮았네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미국 때문에 망하지 명박아 비켜라"
이 노래를 불렀더니 엄마와 아빠가 깜짝 놀랐다. "어디서 배웠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내가 지어서, 친구들과 같이 부르는 노래라고 했다. 엄마와 아빠는 몇 번이나 진짜냐고 물어보셨다. 진짜 내가 만들었다.
▲ 여자들끼리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하나~?! ⓒ 이예슬
덧붙이는 글
이예슬 기자는 초등학교 4학년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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