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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촛불잇기 슬라이드

간절한 바람은 모든 믿는 것들의 현실이 된다

등록|2008.06.11 02:05 수정|2008.06.11 02:13
호주 시드니 촛불집회 사진

ⓒ 정성필

남반구인 호주는 지금 겨울입니다. 시드니의 쌀쌀한 날씨에도 전세계 촛불잇기를 위하여 한국시각 저녁 7시에 맞추어 시드니 시각 저녁 8시에 시드니 하이드파크에서 촛불을 일제히 밝혔습니다. 촛불을 밝히기 위해 애들레이드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신 분, 캔버라에서 오랜시간 운전하며 아침부터 달려오신 분도 있었습니다.   한국의 촛불바다처럼 거대한 촛불은 아니어도 소망과 진실 그리고 민주주의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기에 시드니에서 밝히는 하나하나 촛불은 민주주의 초석이 될 겁니다.   애국가에 맞춰 촛불 문화제는 시작되었고 곧 자유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자유발언을 하시는 분마다 이제는 광우병 문제를 넘어서서 그간 87년 6월 항쟁으로 만들어 놓은 민주주의를 87년 이전으로 되돌리려는 현 정권의 언론통제, 공권력의 폭력적 남용, 소수만을 위한 경제정책과 민영화에 대한 우려를 지적했습니다.   한국의 소식이 한인신문과 방송으로 보도되는 호주에서, 게다가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는 한국의 상황은 이민자 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민주화된 호주 사회에서 자라난 자녀들이 부모에게 묻습니다.   "엄마 한국 경찰은 왜 사람을 때려?"   평화시위대를 보호하는 호주 사회에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습니다. 국가 폭력이 민주주의의 발전을 가늠하는 척도임을 감안한다면 이민 사회에서도 민주주의의 퇴보는 매우 우려가 되는 일입니다.   이민사회의 먹을거리도 광우병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미 시드니에서는 어느 식품점을 가든지 한국 라면을 판매합니다. 광우병 의심 소가 수입되면 라면도 안전한 식품이 아닙니다. 이민자라도 한국인의 입맛을 가지고 있는 한국사람이고, 뿌리가 한국이면 한국의 일은 곧 이민자의 일입니다.   촛불문화제는 이곳 시각으로 밤 10시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전세계 촛불잇기에 동참한 호주 교민들 유학생들은 애국시민 답게 멀리서도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국가로 문화제를 마쳤습니다. 토요일 오후 4시에 다시 하이드파크에서 모여 촛불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간절한 바람은 무어든 믿는 것들의 현실이 된다

ⓒ 정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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