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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도 뿔났다 '삼보일배로 광화문까지'

조계사 스님들 "6월항쟁 의미 되새기자"며 촛불행진

등록|2008.06.11 10:49 수정|2008.06.11 10:49

▲ 삼보일배 ⓒ 이민선


10일 조계사(안국동)에서는 2가지 행사가 열렸다. 그 중 하나는 오후 5시 20분 진행된 궁예(필명)스님의 삼보 일배 출정식이었다. 궁예스님은 이번 삼보 일배를 단독으로 계획했다. 궁예스님은 "이명박 물러가고 어청수 구속하라"고 주장했다. 궁예스님의 거처는 충남 대전이다. 6월10일 6월항쟁 21주년을 맞아 삼보일배를 하기위해 당일날 상경한 것.

궁예스님은 '행사를 하는 목적이 무엇이고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 하는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국민 뜻 무시하고 밀어붙이기식 독단적 정치 하는 이명박 정권 퇴진을 위해 올라왔습니다. 이 땅에 태어나 조국과 민족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은 태어나서 한번쯤 올바른 일 해야 합니다. 그때가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삼보일배에는 '민족 반역자 처단 협회' 회원들도 동참했다. 궁예스님은 협회 회원이다. 민족 반역자 처단협회는 친일역사 자료를 수집해서 국민에게 알리는 일을 하고 있는 단체로 2004년 12월경 창립됐다.

궁예스님은 조계사에서 출발하여 종로를 거쳐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시청광장까지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종로1가 부근에서부터는 도보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뒤따라오는 조계사 스님들에게 길을 비켜주기 위해서다. 삼보일배가 끝날 때 쯤 궁예스님 이마에는 피가 맺혀 있었다.

 

▲ 조계사 스님들 촛불행진 ⓒ 이민선



조계사 스님들은 오후 6시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6·10항쟁  21주년 기념 광우병 쇠고시 수입 전면 백지화 및 운하 백지화 촉구 법회'을 열었다. 이날 법회에는 스님 100여명과 시민 300여명이 참여했다.

스님과 시민들은 이명박 정부에게 "87년 6월 항쟁의 의미를 되새겨 국민들의 요구를 겸허히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장관고시를 완전히 철회하고 쇠고기 전면 재협상에 돌입할 것과 대운하 사업과 각종 공기업 민영화 사업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폭력시위 운운하며 음해하는 보수언론과 공권력에 의지한 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강력하게 성토했다.

불교 인권위원회 진담 스님은 "우리 민족을 위해 정부에 저항 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보여주자"며 "과거 불교계 민주화 위해 지대한 역할 했다, 이명박 정권이 우리를 다시 모이게 하고있다"고 말했다.  

법회를 마친 스님과 시민 약 400명은 6시 25분경 촛불을 들고 종로를 거쳐 시청까지 행진했다.
덧붙이는 글 안양뉴스 유포터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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