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꺼지는 순간까지 보여준 숭고한 몸짓
[사진] 광화문 길바닥 촛불들의 마지막 몸부림
▲ 10일 광화문 길바닥의 촛불촛불은 온 몸을 태우면서 외치고 있다 ⓒ 김이구
촛불! 작지만 아름답고 위대하다. 나약한 인간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또 엄청난 괴력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그 가냘픈 몸뚱이가 타들어가는 시간은 지극히 짧고 아쉽다.
전국에서 100만개의 촛불이 타오르는 밤. 6월10일 그들의 숭고한 헌신이 있었기에 또 다시 맑고 밝은 새 날을 맞이할 수 있었다. 2008년 최고의 구조물로 단연 기네스감인 일명 '명박산성' 앞에서 타오르는 촛불의 힘은 이미 컨네이너의 철재를 뚫고 모래를 넘어 청와대 앞마당에 이르렀고 그곳에서 장렬하게 삶을 거둔다.
촛불은 꺼져가면서도 외치고 또 그 환한 빛을 세상에 뿌렸다.
▲ 광화문의 새 명소'명박산성'이라 불리는 거대한 인공방책에 모여든 100만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 ⓒ 김이구
▲ 촛불 행렬보신각에서 비각까지 길게 늘어선 촛불들의 말없는 외침 ⓒ 김이구
▲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가?"사람이 형상까지 보이며 꺼져가는 촛불의 메시지 ⓒ 김이구
▲ 때로는 한 마리 학이 되어 마지막 몸짓을 보여준다 ⓒ 김이구
▲ 응어리진 마음"차마 다 못한 내 얘기를 다른 촛불로 옮겨달라"고 외치는 듯하다. ⓒ 김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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