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우주와 인간, 예술과 기술, 남과 여의 교접(交接)이야기

YMAP(Yonsei Media Arts Project)의 <카마스트라, 꿈>

등록|2008.06.12 16:06 수정|2008.06.12 16:06

▲ <카마스트라,꿈>포스터 ⓒ 심정곤


광주를 아시아의 문화중심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전남도청이 109년 동안 ‘광주와 전남’의 중심으로 자리했던 전남도청 자리는 이제 역사를 뒤로 하고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1980년 5월 시민군이 계엄군에 맞서 최후항전을 했던 그 전남도청에 2010년이면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서게 된다. 2005년 12월 7일 착공식을 계기로 계획안이 확정되면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전당을 중심으로 광주는 7개 지구별로 각기 문화적 특성을 가진 곳으로 가꿔 ‘완결된’ 문화도시로 나아가겠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10일과 11일에는 서울 석관동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극장에서 연대 김형수 교수가 기획, 연출한 <카마스트라,꿈>의 발표회가 있었다. <카마스트라,꿈>은 연세대 YMAP이 꾸민 것으로 아시아문화전당사업에 컨텐츠로서 더해질 미디어 퍼포먼스다.

작품의 발표회는 성황리에 이뤄졌지만 평가는 호평과 극단적인 악평이 교차되었다. 당초 "섹슈얼리티"와 연관이 있어 보이는 홍보내용과 공연된 컨텐츠의 실제 내용이 너무 괴리가 된 점이 이런 상반된 평가를 불러 낸 것이다. 특히, 인터넷 예매를 하고 온 20대층의 관객은 비록 무료관람이였지만 귀한 시간을 낭비했다는 분위기 였다.

▲ 공연후 인사모습 ⓒ 심정곤


대학생들 사이에 섹슈얼리티에 대한 담론이 무성하고, 시장에도 섹슈얼리티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실정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인식의 벽은 높기만 하다. 그리고, 그런 모순의 현장이 곳곳에서 벌어진다,

사실, <카마스트라,꿈>은 아시아문화전당사업을 위한 국책사업이다. 섹슈얼리티에 대한 수요가 아무리 무성하다고 해도 국책사업과 같은 '제도권'에서 그러한 요구들을 받아들일 것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설혹 '제도권'에서 시민들 사이에서 폭발적으로 발생하는 섹슈얼리티에 대한 수요를 충당하려고 한다고 해도 그건 내용상 별반 무가치한 것이 되기 쉽다. 다른 방향을 찾아 봐야 한다.

<카마스트라,꿈>의 공연을 보면 초반 얼마 동안 검은 옷을 입은 무용수들이 다양한 체위로 성행위를 모방하는 부분이 조금 등장한다. 하지만, 이건 일종의 '미끼'로 보여진다. 섹슈얼리티의 본질이랄 수 있는 '성적 자극'이 전혀 없는 피상적인 성행위의 모사에 불과하다.

<카마스트라,꿈>공연의 본래적 소재는 "잠(수면)"이다. 수면을 예술적인 맥락에서 재창조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제목에서 연상되는 것처럼 프로이트적인 접근을 했다던가 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우리가 어느 장소에서 수면을 할 때 정향되는 '잠의 공간학'을 예술을 매개로 재창조했다고 볼 수 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