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 이후, 조금만 기다리세요"
[오마이DMC ③] 그라비티 이정민 기획팀장 "요즘 오마이뉴스 스크롤 내리는 재미 쏠쏠"
지난해 말 <오마이뉴스>가 광화문 시대를 접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민 상암동 디지털미디어 시티(DMC)에서 오는 6월 17일부터 22일까지 디지털 문화 축제 '서울 디지털 컬처 오픈'이 열린다. 이번 행사는 버려진 땅이었던 '난지도'의 화려한 변신 이후 처음 열리는 문화 축제로, 그동안 DMC 조성사업의 성과가 '문화라는 이름으로' 한 자리에 집약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오마이DMC'란 기획연재를 통해 입주자의 '눈'으로 다양한 이웃들을 살펴보면서 DMC의 '오늘과 내일'을 함께 짚어볼 예정이다. <편집자주> |
식구들 나이는 아주 젊은 편이다. 국내 상주 직원 550여 명 대부분이 싱싱하다. 복장도 자유롭고 머리 색깔이 튀는 직원도 종종 눈에 띈다. 가끔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주 대하는 그들의 모습에서는 활기가 넘친다. 목소리 또한 까랑까랑하다.
"DMC 오고, 밤늦도록 직원들과 술 기울이는 맛 사라져"
▲ 이정민 그라비티 기획팀장 ⓒ 이정환
원래 그라비티 본부는 강남 테헤란로에 있었다. DMC로 이전한 것은 올해 2월, 태국 출장을 마치고 뒤늦게 본부에 합류한 이 팀장은 "처음에는 절망스러웠다"고 한다.
성남에 살고 있으니 출퇴근도 당장 문제고 퇴근길에 동료들과 맥주 한 잔 기울일 곳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아 암울했다고.
물론 그 때보다야 다소 얼굴이 피었지만, 테헤란로 시절보다 동료끼리 소통할 기회가 많이 줄었다는 것은 여전히 불만이다.
아무래도 거리가 멀다보니 "밤 12시 가까이 술 마시면서 '형' '동생'하는 업무 외적으로 소통할 기회를 갖기가 부쩍 어려워졌다"는 것. 이 팀장은 "아마 여기(DMC) 계신 분들도 다 비슷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라비티 유저 여러분!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그래도 이 팀장은 "여기 DMC가 100% 완벽하게 갖춰지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했으면 좋겠다"면서 "이 때까지 나름 머릿속에 그렸던 디지털미디어시티와 인프라와 입주업체들이 실제로 모두 갖춰진 모습을 비교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나아가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클러스터 형태의 결합이 구현되길 바란다"고, 문화적으로는 "그렇게 나온 결과물들이 일상 속에 '테마 관광'형태로 자리잡길 바란다"는 개인적인 기획안도 함께 소개했다.
그라비티는 어떤 회사? |
그라비티의 최고 히트작 '라그나로크'는 국내 온라인 게임을 해외에 전파한 '개척자'로 꼽힌다. 지난 2002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 라그나로크를 즐기는 나라는 전세계 62개국. 누적회원만도 4500만 명을 넘는 '대작'이다. 이와 같은 성장에 힘입어 2005년 2월에는 국내 게임업체 중 처음으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최근 그라비티 지분 52%를 확보한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사 겅호온라인이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
이웃 <오마이뉴스>에 대한 덕담도 풀어놨다. 이 팀장은 "사실 한 동안 오마이뉴스가 잠잠했는데, 최근 들어 각광받는 언론으로 다시 부상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면서 "그 기세를 쭉 이어나가 어느 인터넷 검색 사이트 대문에서도 항상 오마이뉴스 기사를 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물론 "그라비티를 아껴주는 유저들에게 한 마디"도 잊지 않았다.
"라그나로크 이후에 유저들에게 크게 어필할 만한 타이틀이 없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 분위기도 쇄신하고 회사도 새로 옮겼습니다. 앞으로 좀 더 완성도 있고, 좀 더 재미있게 유저들에게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도록 가다듬고 있어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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