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수원교구 "살려느냐? 생명 택하라"
13일 경기 안양에서 기자회견 및 시국미사 통해 입장 표명
▲ 안양에서 촛불을 든 시민 ⓒ 최병렬
"세상의 모든 권력과 권위도 궁극적으로 창조주이자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에게서 옵니다. 가톨릭교회가 참된 자유를 가지고 신앙을 선포하고, 사회에 관한 교리를 가르치며, 인간의 전인적 구원을 위해 국가의 정치질서에 관한 일에 대해서 윤리적 판단을 내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사목헌장 76항)
사제들과 천주교 환경단체는 이날 오후 4시 기자회견에서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통해 국민주권이 회복되어야 한다'는 점과 '환경 대재앙을 불러올 한반도 대운하 사업은 전면 백지화 되어야 함'을 정부에 요구하고 공동선의 가치 회복을 촉구할 예정이다.
또 오후 8시 안양 중앙성당(주임 서북원 신부) 마당에서는 수원교구 사제 및 신자들이 국민주권 회복을 위한 시국선언과 '인간, 자연의 생존권과 창조질서 보존을 위한 촛불미사'를 거행할 예정으로 있어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도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 안양 범계역 거리에서 촛불을 밝힌 어린이 ⓒ 최병렬
생명평화사제모임도 "천주교 수원교구 각 본당에서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관철, 한반도 대운하 사업 백지화가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매주 금요일 릴레이 시국미사를 개최하는 등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국정운영을 바로잡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적 사안에 입장 표명을 자제하던 천주교가 생명평화사제단을 주축으로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의 불을 지폈던 원주교구를 시작으로 전주, 대전, 광주, 수원교구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어 그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안양지역에서는 군포와 안양에서 매주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5월 10일 안양역 광장의 첫 촛불집회 이후 평촌 범계역 로데오거리에서 매주 화요일 저녁 촛불문화재가 열리고 있으며 군포 산본 중심상가에서는 매주 목요일 저녁 촛불을 들고 있다.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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