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구이대나무에 오가피잎으로 구운 삼겹살 ⓒ 최종수
13일 오전 10시부터 교구청에서 사제 연수가 있었다. 첫 사랑과 같은 첫 본당 수류성당 신자들이 뒷마당에서 대나무 돼지구이를 정성껏 준비하고 있었다. 큰 대나무를 반으로 자르고 그 속에 돼지고기를 넣고 소금을 뿌리고 오가피잎으로 덮고 대나무를 다시 조립해서 철사로 묶는 것이었다. 그리고 호일에 싸서 장작 위에 놓고 고기를 구었다. 기름이 짝 빠진 연한 고기는 입에서 살살 녹았다. 여럿이 함께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 대통구이대통구이 호일을 벗기고 있는 촛불문화제 자원봉사자들 ⓒ 최종수
자리 정리를 도와주고 질서를 유지하며 함께 촛불의 바다에 나가 어둠을 밝히고 집회가 끝나면 초와 피켓 등의 쓰레기를 정리한다. 그리고 광장 바닥에 떨어진 촛농까지 긁어내는 자원봉사자들이다. 시간을 내서 봉사하는 일도 쉽지 않는데, 자기 용돈이나 사비를 털어서 촛불문화제를 지원하고, 서울까지 원정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기도 한다.
꿀맛 같은 대통삼겹살 구이를 먹이고 싶은 마음에 염치불구하고 고기를 싸 달라고 부탁했다. 10통 정도를 챙겨서 자원봉사자들이 자주 식사를 하는 식당으로 갔다. 촛불문화제 끝나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먹기 위해 대통구이를 맡겨놓았다. 그리고 저녁미사를 드리고 8시쯤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기 위해 오거리로 갔다.
▲ 썰기삽겹살을 썰고 있다, 침이 꿀꺽! ⓒ 최종수
자원봉사자 격려 파티에 초등학생 자원봉사자도 엄마와 함께 자리했다. 사회와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들이 촛불처럼 뜨거웠다. 자원봉사자가 직접 발효시켜 만든 흑맥주와 쫄깃쫄깃한 대통구이 삼겹살은 환상적인 맛을 연출했다. 사랑과 격려,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술자리였다.
▲ 건배“끄집어!”“내리자!” “누구를!”“쥐박이를” “어떻게!”“국민의 힘으로!” ⓒ 최종수
“끄집어!” “내리자!”
“누구를!” “쥐박이를!”
“어떻게!” “국민의 힘으로!”
덧붙이는 글
다음블로거뉴스와 참소리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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