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에서 본 전체 크롭서클(출처: http://blog.naver.com/98papa) ⓒ 인터넷 화면 캡처
국내에서도 크롭 서클이 발견되었다는 일련의 소동 벌어졌다.(관련기사1, 관련기사2)
발생의 근원지는 충남 보령시 천북면 신죽1리(홍보방조제) 인근 초지이며 해당 장소는 강변의 둔치로서 넓은 지역이 갈대의 숲으로 장관을 이룬 장소였다.
6월 11일 인터넷 기사를 보고 그 다음날 현장으로 내려갔다. 최초의 발견은 3일 공사 부지를 답사하기 위해 항공촬영에 나섰던 공사 관계자에 의해 항공 촬영중 (실제로는 모형헬리콥터에 의한 항공 사진임) 발견되었다고 한다.
길목의 높은 교각이 주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속도로 위에서도 그 존재를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따라서 위 항공사진이 없었다면 미스테리 서클에 서있는 사람조차도 자신이 미스테리 서클이 있는 지도 모를 정도의 어마어마한 규모로서 제작 되어있었다
.
현장에서 조사한 내용을 간단히 스크랩 해 보았다. 보령 광천에 진입했다. 넓은 벌판 어디에 크롭서클이 있는지 알 수가 없어 마침 주변의 교통경찰에게 물어보니 이미 현장에 다녀 온 듯 "그거 사람이 자른 거라 하던데요" 한다.
어쨌든 친절하게 입구까지 안내해 주어 편하게 찾긴 했으나 구체적인 장소를 찾는 과정 중에 만난 일부 주민은 "무엇인지 몰라도 아침부터 경찰이 왔다 갔다 하더라"며 다리 밑을 가리킨다.
현장에 도착하니 서울서 몇몇 분이 내려와 있었으며 미스터리 동호인카페의 운영자 폭스님도 와 계셨다. 폭스님의 얼굴에는 이미 실망의 표정이 역력하다. 사람 키 높이의 갈대숲은 현장의 위치를 알기 어렵게 하고 있다. 옆의 서해안 고속도로로 올라섰다.
▲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본 크롭서클의 전경서해안 고속도로 위에서 본 크롭서클의 모습 ⓒ 안희석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내려다 본 현장(원형범위)은 그곳에 크롭서클이 있는지 조차 알 수 없었으며 숨은 그림 찾듯 자세히 바라보아야 겨우 인식 되었다.
▲ 보령 크롭서클 중앙 ⓒ 안희석
외곽 원을 그린 통로 부분으로 트랙터의 바퀴자국이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잘라진 갈대는 주변에 무질서하게 흩어져 영국의 크롭서클에서 발견되는 질서 정연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 크롭서클크롭서클 ⓒ 안희석
외곽 원 부분 중 일부. 저멀리 서해안 고속도로가 보인다. 규모가 상당히 큼에도 불구하고 서해안 고속도로의 교각 상단에서도 크롭서클이 인식되지 않는다.
▲ 크롭서클크롭서클 ⓒ 안희석
▲ 크롭서클크롭서클 ⓒ 안희석
잘라진 수풀의 단면은 영국 등지에서 발견되는 서클의 단면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제초기 같은 칼날에 의해 절단되었으며 소생 불능인 상태이다. 영국에서 발견되는 크롭서클의 꺾인 밀이 굵은 마디를 가지며 생명이 연장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 크롭서클크롭서클 ⓒ 안희석
영국에서 발견되는 진성 크롭서클은 사진처럼 절대로 부러진 상태가 아니라 휘어진 상태로 굵은 마디가 형성된 상태(왼쪽)로 발견되고 있다.
▲ 크롭서클크롭서클 ⓒ 안희석
주변을 확인하러 나온 동네주민들과 외곽원의 폭을 비교하면 크롭서클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 크롭서클크롭서클 ⓒ 안희석
잘라진 수풀은 각 지역마다 건조 상태가 각기 달라서, 어느 곳은 상당히 마른 상태로 발견되고 또 어느 곳은 아주 최근에 절단된 수풀이 건조되지 않은 상태다. 이것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단계로 제작 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또한 가장 최근까지 제작이 이루어 졌음을 알 수 있다.
▲ 크롭서클크롭서클 ⓒ 안희석
크롭서클내의 일부장소에서는 오래된 건초와 최근 절단된 수풀이 같이 누워있어 우리가 알고 있는 크롭서클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 크롭서클크롭서클 ⓒ 안희석
▲ 크롭서클크롭서클 ⓒ 안희석
결론적으로 인위적인 작품이라는 의견에 비중이 크게 실리고 있으며, 크롭서클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주민들은 절단된 갈대와 주변의 트랙터 흔적 등을 관찰한 결과 기계에 의한 제초작업으로 바로 확인해 주었다.
또한 미스터리 카페의 운영자인 폭스님도 인위적인 크롭서클로 확인해 주었다. 일부 관심자 중에서 크롭서클 바깥에서 트랙터가 진입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사진처럼 제초작업을 하지 않은 곳은 트랙터 한 두번 지나간다고 흔적이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갈대가 워낙 무성하게 자라 있으며 갈대 아래에는 사방으로 지나다닌 트랙터의 바퀴자국이 있다.
또한 크롭서클안의 작은 원들은 별도로 휴대용 제초기나 낫을 이용하여 섬세한 작업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문제는 인위적으로 사람 누군가에 의해 제작되었다 하더라도 그 어마어마한 규모의 무늬를 정교하게 작업해 놓은 능력과 왜, 무엇때문에 이런 작업을 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다.
우선 현장에서 서 보면 트랙터란 둔한 장비로 위치 감각을 찾기도 어려운 사람 키 높이만큼의 갈대사이를 뚫고 제초작업을 하면서 이런 정교한 작업을 한다는 것이 가히 쉬워 보이지는 않는 것이다. 적어도 사전에 치밀한 계획과 GPS등의 첨단장치를 동원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미스터리 카페의 운영자 폭스님께서는 학생들의 과제성 이벤트의 가능성도 조심히 비추고 있다.
어쨌든 보령의 국내 최초 발견 크롭서클은 인간에 의해 제작된 크롭서클인 것은 확실해 지고 있다. 다만 그것이 인간에 의한 조작이라 하더라도 크롭서클이란 그 자체로서의 존재가치와 작품가치는 충분한 것으로 판단되어 국내 크롭서클 발견 제 1호의 자리는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덧붙이는 글
http://blog.naver.com/heauseak?Redirect=Log&logNo=60052167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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