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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대전시청 앞에서 대규모 촛불집회 예정

대전시민대책회의, 쇠고기 재협상에 대한 대전시장 방침 표명 요구

등록|2008.06.13 18:16 수정|2008.06.13 18:16

▲ 지난 10일 대전역 광장에 모여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고 있는 수 천명의 대전 시민들 ⓒ 김기석


정부가 미국과의 쇠고기 추가협상 방침을 밝힌 가운데 '광우병 위험 미국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대전시민긴급대책회의'(이하 대책회의)는 14, 15일 양일간 대전시청 북문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연다.

대책회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며 분신한 고 이병렬 씨의 장례가 치러지는 14일 오후 6시에는 추도식을 거행한 뒤 곧바로 가두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책회의 김영화 상황실장 (대전시민아카데미 사무국장)은 "주말 촛불집회 때는 가두행진을 간단하게 한 뒤 시민들 전체가 참여하는 토론회가 있을 예정"이라며 "현 시국과 관련해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 기탄없이 발언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화 상황실장은 "목원대 권선필 교수가 사회를 보고 자유롭게 현 상황에 대해 발언을 한 뒤 발언 내용을 정리해 앞으로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내 전단을 제작해서 둔산 일대에 붙이고 있고 오늘 저녁부터 LED차량을 통해 홍보를 하려고 한다"며 "내일 가봐야 알겠지만 3천 명 정도의 시민이 모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화 상황실장은 "지금 촛불집회를 하고 있는 대전역 자체가 공간이 지나치게 협소하기 때문에 대전시청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서울은 다양한 문화와 의견 표출이 결합된 형태인데 대전역은 중앙의 마이크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고 장소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볼거리와 자유스러운 토론 분위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그것 말고도 대전에서 시청의 의미는 별도로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시청을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가 지속되면서 시청이 조금 더 시민과 가까워지는 게 바람직하다"라며 "사실은 (집회장소 이전이) 모험이긴 한데 시민들의 의견을 묻고 시민들의 투표에 의해서 결정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둔산에 아파트촌이 많은데 앞으로는 시청광장에서 활발하게 할 것"이라며 "이런 저런 다양한 측면이 있는데다가 많은 분들이 시청광장에서 촛불집회를 하자고 요구도 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 발언, 오히려 고마워"

박성효 시장의 돌출 발언과 관련해서는 "박성효 시장의 발언 때문에 시청광장 집회를 계획 한 건 아니다"라며 "어쨌든 준비 과정에서 박 시장의 발언이 나왔는데 오히려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쇠고기 재협상에 대한 박성효 시장 및 대전시의회 소속 의원들의 의견 표명을 요구 했으나 아직까지 반응이 없었다고 밝혔다. 

대책회의 김종남 사무처장은 "정부를 상대로 싸우는 게 핵심이지만 지역에서 시민들이 참여해서 지역정치권의 생각을 밝히라고 한 것이기 때문에 주말에 촛불집회를 하면서 시장과 시의원의 생각을 밝히라고 다시 한번 요구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남 사무처장은 "주말에 시청광장으로 가는 건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한나라당 소속인 시장과 지역 정치권에 대한 압박의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책회의는 14일 고 이병렬씨의 추도식을 마친 뒤 남문광장 → 샤크존 → 홈에버 → 로데오타운 → 목련, 크로바 아파트 → 현대아이텔 → 우체국 → 시청 북문 → 남문으로 가두 행진을 하며 둔산 주민의 촛불집회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을 잡아 놓고 있어 지역 주민들이 얼마나 호응을 할지 주목을 끌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대전시티저널 (www.gocj.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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