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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섭 교수 징계는 KBS 장악 음모"

부산시민단체 "촛불집회 피켓 시위' 등... 동의대 총학생회 게시판에 반대 글

등록|2008.06.13 19:59 수정|2008.06.14 08:18

▲ 6월 10일 부산 서면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정부의 언론통제와 신태섭 교수 징계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 복성경


KBS 이사인 신태섭 동의대 교수(광고홍보학) 징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공동 대응에 나섰고, 동의대 총학생회도 성명서를 통해 부당성을 지적했다. 또 동의대 총학생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징계에 반대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경실련·민언련·민예총·참여자치시민연대 등 부산지역 12개 단체는 지난 5월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를 결성하고 "이명박 정부는 일체의 KBS 장악 음모를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동의대는 정부와 교육부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하여 신중하지 못한 결정을 내린다면 대학의 자율성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언론 탄압에 동조했다는 불명예를 두고두고 짊어지게 될 것"이라며 "지역사회가 동의대를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부산민언련은 지난 9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신태섭 교수의 징계에 반대하는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부산민언련 대표로 있는 이진로 영산대 교수는 13일 <경향신문>에 "방송의 독립성과 교권 침해를 우려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부산민언련은 최근 서면 일대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 때 신태섭 교수의 징계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부산민언련 관계자는 "동의대에서 이번 주 안으로 징계 여부를 결정한다는 말이 나왔는데, 아직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것 같다"면서 "만약 동의대에서 징계를 결정한다면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들고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동의대 총학생회는 지난 5월 30일 동맹휴업에 들어가면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신태섭 교수 징계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총학생회는 당시 "이 정부는 학교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학교도 이 정부의 탄압에 못 이겨 교수의 징계를 논의하고 있다, 이런 사회가 과연 우리가 배운 민주주의인가"라고 따졌다.

동의대 총학생회 홈페이지에는 지난 12일과 13일 사이 많은 글이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대부분 신태섭 교수의 징계에 반대하고 나섰다.

네티즌들은 "올바른 교수를 지켜달라"거나 "정부의 탄압에 신 교수를 지켜달라", "해직되면 안된다" 등의 제목으로 글을 올려놓았다.

KBS 이사인 신태섭 교수는 정부의 방송 개입에 반대하고 KBS 사장 교체를 비판해 왔다. 동의대는 신 교수가 'KBS 이사 활동 신고 미흡'과 '이사회 참석 보고 누락', '보강수업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동의대는 지난 달 31일 징계위원회를 열었으며, 대학 측은 이번 주 안으로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13일 동의대 인사과 관계자는 "징계 결정은 재단에서 하게 되는데 아직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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