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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 대회 대학로서 열려

등록|2008.06.15 10:53 수정|2008.06.15 10:53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 대회전국 노동자들이 단결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 땅의 사람

민주노총이 주관하는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전국노동자 대회'가 14일 오후 3시 대학로에서 '광우병쇠고기 강요, 비정규법 개악추진 이명박 정권규탄 대회'로 열렸다.

이번 대회는 6월 10일 '백만촛불항쟁'에 이어 민주노총 총력집중투쟁을 통해 광우병쇠고기 수입 강행으로 불거진 정부에 대한 국민의 요구와 비정규직 문제를 적극 결합하여 국민의 의지를 확실하게 관철시키려는 민주노총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민주노총이 범국민적 전면파업 투쟁을 통해서라도 비정규직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려는 결심을 굳힌 것은 오는 7월 1일부터 300인 이하 사업장에 비정규직법이 적용되어 지난해 이랜드 경우처럼 비정규직 해고나 외주의 우려가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노총은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노동부 장관의 경질 요구, 사회양극화를 가속시키는 비정규법의 폐해를 대중에게 널리 알려 재계와 정부의 개악시도를 막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연대를 강화한다는 방침 아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총력집중투쟁을 벌일 것을 결의하였다.

퍼포먼스를 하고있는 노동자들노동자들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 땅의 사람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결정적일 때 제대로 싸운다. 파업 찬반 투표에 철도, 지하철, 한국전력, 가스 노동자들이 함께 할 것을 결의해 무난하게 과반수가 넘을 것 같다. 총파업 투쟁을 통해 이명박 정부를 무릎 꿇게 하자"고 동지들을 독려했다.

지난 1년간 사업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투쟁하고 있는 이랜드 일반노조 딸 배수연(24)씨는 엄마와 이 나라 모든 부모를 위해 편지를 썼다며 '엄마라서 강한 나의 엄마'라는 편지를 낭독하며 울먹여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파업을 시작할 때는 이렇게 길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벌써 일 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뜨거운 도시 한복판에서 여름이 시작 됐네요'로 시작한  편지를 읽던 배수연씨는 '내 자식에게 비정규직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 싸운다'는 말에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는 대목을 읽으며 목이 메기도 하였다.

배씨는 마음을 추스린 뒤 '다칠 대로 다친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나라지만 희망이 있어 다친 상처를 여미고 다시 거리로 엄마는 영원한 스승이다. 모든 엄마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끝으로 편지 낭송을 마쳤다.

이랜드와 뉴코아 해고자들의 발언과 춤, 대회 공식 요구 사항을 선언하는 것으로 대학로 대회를 마무리 한 뒤, 참가자들은 청계 광장까지 행진하여 모든 행사를 마무리하였다.

민주노총은 화물연대와 건설 노조에 공권력을 행사하면 노총은 총파업으로 대항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천명했다.

대회 공식요구안은 아래와 같다.

하나. 대량해고, 외주 용역화 조장하는 비정규법을 전면 개정하라
하나. 현대판 노예제도 파견법을 폐기하고 원청사용자의 책임을 인정하라
하나. 우리도 국민이다. 최저임금 현실화로 최저 생계비 보장하라
하나. 특수고용 노동자 기본권을 보장하라
하나. 불법 다단계 하도급을 폐지하라
하나. 이주 노동자 인권 보장하고 노동허가제 제정하라
하나. 물가폭등 기름 값 폭등 실질임금 하락 보전 대책 제시하라
하나. 비정규직 대량 양산하고 전기, 가스, 철도, 공항, 의료, 물 사유화 정책을 폐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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