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불.창극 <산불>의 한 장면 ⓒ 국립창극단
낙동강으로 밀리던 국군과 연합군이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하여 서울을 탈환했다. 남한 일대에는 다시 평화와 재생의 물결이 일었다. 하지만 험준한 산악 지대인 이 '과부마을'에는 밤이면 공비들이 활개를 치는 그늘진 마을로 변했다. 여자들은 남자들을 대신해 공출과 야경에 시달렸다.
▲ 산불.창극 <산불>의 한 장면 ⓒ 국립창극단
죽고 죽이는 살벌한 이 때. 원초적인 여인의 욕망이 꿈틀거리고 여성의 본능적인 욕정이 스멀거린다. 여자의 본능은 이념의 하위개념이다. 규복에게 동정심을 품은 점례는 음식을 날라주며 규복과 사랑을 나누는데, 어느 날 점례와 규복의 밀회장면을 사월이 목격하게 된다. 세 사람 사이에 미묘한 관계가 형성되고 여자들의 혼란은 커져만 간다.
3개월 후, 사월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헛구역질을 해댈 무렵, 국군의 빨치산 토벌작전이 본격화되어 국군은 점례네 대밭에 불을 지른다. 솟아오르는 연기를 보며 두 여인도 모두 불 속으로 뛰어든다.
▲ 산불.창극 <산불>의 한 장면 ⓒ 국립창극단
창극으로 재해석되는 한국 리얼리즘 연극의 대표작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차범석의 <산불> 줄거리다. 가장 한국적인 희곡의 대표 격인 차범석 원작의 <산불>은 연극 뿐 아니라 오페라, 뮤지컬 등으로도 여러 차례 제작 되었다. 이 중 국립창극단이 무대화한 창극 <산불>은 원작의 가치를 살리면서도 창극이라는 장르를 통해 대중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간 평가를 받으며 공연되고 있다.
전통 판소리 5바탕을 위주로 한 전형적인 고전작품의 창극을 위주로 공연하는 정기 공연과는 달리 국립창극단이 젊은 창극이라는 이름으로 공연하는 작품은 이 시대와 함께하는 대중성 높은 창작 창극을 개발하여 우리만 가지고 있는 고유한 공연예술 장르인 '창극'의 자리매김을 분명히 하여 시대적 감성으로 대중성과 예술성이라는 새롭고 의미 있는 변화를 모색하고자 기획되었다.
▲ 산불.창극 <산불>의 한 장면 ⓒ 국립창극단
'젊은 창극'은 타이틀에 걸맞게 창작 창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검증 받고자 도전하는 실험 공연이다. 2006년 오영진의 <맹진사댁 경사>를 새로이 각색한 창극 <시집가는 날>의 젊은 창극 공연은 이미 국립창극단의 효자 레퍼토리로 잡아가고 있으며 2007년 초연 이후 2008년 다시 무대에 오르는 <산불> 역시 창극단을 대표하는 새로운 레퍼토리로서의 성공을 예감하고 있다.
▲ 산불.창극 <산불>의 한 장면 ⓒ 국립창극단
주요스탭 소개 원 작_차 범 석 1924년 전라남도 목포 출생. 2006년 82세로 작고하였다, 195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밀주’로 가작, 1956년에 ‘귀향’으로 당선, 총 72편의 장, 단막극을 발표, 가장 많은 희곡을 쓰고 무대에 발표한 극작가가 되었다. 연 출_박 성 환 중앙대학교 한국음악과 졸업 및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무형문화재제5호 판소리 이수자이다. 강도근, 정광수 선생을 사사하고 1999년 국립창극단에서 전주소리축제 재 1회 창작판소리 사설대회 1등을 수상하고 서울 연극제특별상 수상. 작 창_안 숙 선 두말 할 필요가 없는 우리시대 최고의 국악스타이자 월드스타.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이자, 판소리 명창이며 뛰어난 창극배우이자 작창가 이기도 하다. 예술감독_유 영 대 2006년 부임 이후 우리만의 전통양식을 개발하는 한편, 동시대의 언어로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극의 보편성을 가진 창극을 만들어 가는데 힘쏟고 있다. 주요 출연진 소개 양씨 - 김경숙 박초월 선생 사사한 후 1984년 중요 무형문화재 제 5호 판소리<수궁가> 이수자로 지정되었다. 목포 제7회 전국판소리 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최씨 - 유수정 제 32회 춘향국악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66회 <춘향전>의 ‘춘향’, 104회 <논개>, 105회 <성춘향>, 2006 국립창극단 국가브랜드 공연<청>에서 ‘도창’역을 맡아 열연하였다. 2006년 11월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에서 6시간 짜리 ‘춘향가’를 완창하였다. 점례 - 박애리 1999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하여 제12회 전주대사습놀이 장원과 제12회 동아콩쿠르에서 금상을 수상하였으며 제8회 전국 진도민요경창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사월 - 허애선 1997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하여 중요 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이수자로 전국 국악경연대회 성악부분 금상을 수상하였다. 규복 - 임현빈 남원시립국악원의 단원으로 <춘향전>의 ‘이도령’, <시집가는 날>의 ‘미언’, <흥부전>의 ‘흥부’, <만복사>의 ‘양생’역 등 주인공 역을 도맡아온 실력 있는 소리꾼이다. 김노인 - 윤충일 1975년 국립창극단에 입단. 현 운영위원으로 국립창극단의 산 증인이다. <강릉 매화전>, <광대가>, <최병도전>, <수궁가>, <토생원과 별주부> 등 국립창극단 창극공연에 다수 출연 귀덕 - 오민아 중앙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판소리 전공, 성우향, 김일구, 안숙선 선생을 사사하였고,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이수하였다. |
덧붙이는 글
티켓공동구매문의: 011-9125-6972 윤석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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