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남사당패들과 함께한 한산모시축제

19회째를 맞는 한산모시축제를 찾아서

등록|2008.06.17 09:17 수정|2008.06.17 09:17
한산모시 축제 현장의 모습

ⓒ 임재만



16일, 충남 서천군 한산면에서 열리고 있는 한산모시축제 현장을 찾았다. 지난 13일부터 열리고 있는 이곳 한산 모시축제는 올해가 19회째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가운데 전국축제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었다.

한산모시 문화원 앞 넓은 모시밭에 지어져 있는 원두막에서는 직접 모시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행사(태모시만들기-모시째기-모시삼기-모시굿 만들기-모시날기-모시매기-모시짜기-모시표백)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다른 한쪽에서는 모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상품이 전시되어 있어 일반인들이 쉽게 한산 모시를 접할 수가 있었다.

나이가 지긋한 아주머니들은 향수에 젖어 베틀 앞에 앉아 보는데 손놀림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마치 오랫동안  베틀 작업을 해온 것처럼 익숙해 보인다.

체험장에서 빼틀짜는 모습한산모시 체험장에서 배틀짜는 모습 ⓒ 임재만



한산모시의 제작과정은 재배와 수확, 태모시 만들기, 모시 째기, 모시삼기, 모시굿 만들기, 모시날기, 모시매기, 모시짜기, 모시표백 순으로 9과정으로 나뉜다. 우선 재배하여 수확한 모시를 훑고 겉껍질을 벗겨 태모시(껍질을 벗겨 인피섬유를 만드는 것)를 만든 다음 하루쯤 물에 담가 말린 후 이를 다시 물에 적셔 실의 올을 하나하나 쪼갠다.

이것을 모시 째기라고 한다. 쪼갠 모시올을 이어 실을 만드는데, 이 과정을 모시삼기라 한다. 이 모시삼기의 과정은 실의 균일도가 가름되는 과정으로 한산의 모시삼기기술은 우수하여 균일도가 일정하다. 이렇게 하여 만들어진 실을 체에 일정한 크기로 서려 담아 노끈으로 열 십(十)자로 담아 모시굿을 만든다.

모시 날기는 실의 굵기에 의해 한 폭에 몇 올이 들어갈지 결정하는 것이다. 모시매기인 풀먹이기 과정을 거친 후 베틀을 이용해 모시를 짠다. 마지막으로 모시표백은 물에 적셔 햇빛에 여러 번 말려 백저포, 곧 흰 모시가 된다고 한다.

북을 치며 상무를 돌리는 남사당한산모시축제에서 북을 치며 상무을 돌리고 있다 ⓒ 임재만



어디선가 흥겨운 풍물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함성소리가 들려온다. 모시 체험장 바로 건너편에 마련된 특설 무대에서 남사당패의 사물놀이가 신명나게 펼쳐지고 있었다.

미리 깔아놓은 멍석위에서 원숭이처럼 남사당패들은 재주를 넘고 상무를 돌리며 신명나게 북을 쳐댄다. 무등을 탄 예쁜 아가씨는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며 관객들에게 잔잔한 미소를 보낸다.

어느새 마당은 관객과 일체가 되어 열기가 가득 넘쳐흐른다. 흥이 난 관객들이 절로 소리치며 박수를 열심히 쳐댄다.

이에 신이 난 남사당패들은 어깨춤을 추는 할머니들과 말장단을 주고 받으며 몸을 간드러지게 흔들어 댄다. 이어서 이 고장 출신 학생들의 비보이 댄스가 이어지고 끝으로 이곳에 참석한 분들에게 경품권 추첨이 이루어 졌다.

13일부터 4일간 열린 한산모시 한마당문화축제가 16일 막을 내렸다. 해를 거듭하면서 발전해온 한산모시축제, 이제는 명실공이 온 국민이 함께하는 축제로 성장했다. 하지만 한산모시는 가격이 비싼 관계로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아닐 수 없다.

이 축제를 통하여 한산모시가 대중화 될 수 있는 지혜를 모으고 발전시켜 우리 국민 모두가 한산 모시옷을 입고 축제 한마당을 즐기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