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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진 "부시 대통령은 통 큰 지도자 되라"

"그까짓 30개월 미만 쇠고기 요구도 못 받아들이겠다는 겁니까?"

등록|2008.06.18 15:33 수정|2008.06.18 15:33

▲ 지난 6월 2일 보궐선거에 출마한 태백 기초의원 지원유세에 나선 이계진 의원 ⓒ 이계진 의원 홈페이지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이 17일 한나라당 홈페이지 '국회의원 발언대'에 올린 글을 통해 미국 부시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30개월 미만 쇠고기 수출 조건을 받아들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17일 '부시 미국 대통령께 보내는 공개 서한'이라는 글을 통해 "그까짓 30개월 미만 쇠고기 요구도 못 받아들이겠다는 겁니까?"라고 물은 뒤, "이건 불공평할 뿐더러 통 큰 지도자가 보일 반응은 아니다"며 부시 미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 의원은 공개서한의 앞 부분에서 자신과 부시 대통령의 부친과의 인연 등을 소개하면서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님도 같이 보셨으면 한다"며 이 같은 공개서한을 띄운 것. 

"큰 통을 가지고 나의 이글을 봐야 합니다"

이 의원은 공개서한에서 자신의 나이가 부시 대통령과 같은 점 등을 들어 친밀감을 가진다면서 "그러하나, 부시 대통령님! 당신은 누가 뭐래도 미합중국의 대통령이자 이른바 세계의 대통령입니다, 그러므로 큰 통을 가지고 나의 이 글을 봐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계속해서 부시 대통령이 쇠고기 협상과 관련한 문제를 잘 알 것이라는 전제하에 말한다면서 "좀 더 안정적으로 미국에 자동차 등 공업제품을 수출해 보려고 게임도 안 되는 농업분야의 희생을 불을 보듯 훤히 보면서 공업 분야의 강국이면서 농업분야의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을 상대로 한미 FTA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이 같은 절박한 상황에서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을 위해 까다로운 수출규격에 맞추기 위한 우리나라 자동차 기업들의 노력을 설명한 뒤, "파는 쪽에서 사는 쪽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추는 것이 상거래의 기본이 아니겠느냐"며 따져 물었다.

즉, 우리나라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그토록이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자동차를 사는 미국의 요구조건에 맞추기 위한 것이고, 이는 반대로 쇠고기 문제도 같은 잣대로 다루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

이 의원은 "그렇다면 부시 대통령님! 수많은 한국인이 광우병의 유입을 경계하고 우려해서 최소한으로 요구하는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이 부당하기만 하다고 생각하느냐"며 강하게 따져 물었다.

"무너질지도 모르는 한국의 축산업자들을 달래가며 미국의 쇠고기를 사겠다는데. 그까짓 30개월 미만 쇠고기 요구도 못받아들이느냐"며 따진 것.

이 의원은 공개서한의 마지막에서 "미국과의 전통적 선린관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다수 건전한 시민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심사숙고해서 판단해 주시기 바란다", "외교적 결단을 내릴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며 공개서한을 마쳤다.

이 의원의 이 같은 공개서한은 한나라당 소속 의원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한나라당 소속 의원이 공식적으로 공개서한이라는 형식을 빌어 '미국정부가 30개월 미만 쇠고기 수출 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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