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효순 추모' 작품, 보수단체에 짓밟히다
13일 '미선·효순 추모 전시' 보수단체에 의해 작품훼손
▲ 미술창작단체 '그림공장'의 주최로 진행된 '미선.효순 6주기 추모전시'의 작품 30점이 보수단체 회원들에 의해 훼손됐다. ⓒ 컬처뉴스
지난 13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미술창작단체 '그림공장'의 주최로 진행된 '미선·효순 6주기 추모전시'의 작품 30점이 반촛불집회 성격의 '국정 흔들기 중단촉구 국민대회'를 마치고 행진하던 보수단체 회원들에 의해 크게 훼손됐다.
▲ 지난 13일 서울역광장에서 집회를 마치고 청계광장으로 행진해 온 보수단체 회원들이 작품을 파손하고 있다. ⓒ 김주철
▲ 이종민 작가의 '퍼킹 유에스에이'는 원본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 ⓒ 김주철
이날 현장에 있었던 그림공장의 김주철 작가는 "500명이 넘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갑자기 들이닥쳐 물품을 부수고 사람을 때리고, 작품을 부쉈다"면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고 작가들이 힘들게 작업한 작품을 아무렇지 않게 부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당황하고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작가는 또 "이번 사태를 정확하게 알리고 해결하지 않는 한 이런 일은 또 일어날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이날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과 함께 고소를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 작품이 두 동강난 전진경 작가의 작품 '알고 있는가' ⓒ 김주철
민족미술인협회 김운성 사무처장은 "미술공장 전시 파손 얘기를 듣고 많이 놀랐다"면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 "그림공장 작품 파손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미술인들의 목소리를 모아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컬처뉴스>(http://www.culturenews.net)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