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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전도사 추부길 비서관이 그만 둔다는 소식은 없나?"

[이필완칼럼] 대체로 진정성 있었지만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한반도대운하 추진 안한다니..

등록|2008.06.20 10:44 수정|2008.06.20 10:44
국민의 한 사람으로 상당한 기대를 갖고 6월 19일(목) 오후 2시 열린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 기자회견을 진지하게 들었다.

대통령은 광우병 쇠고기 파동 관련 FTA통과만 생각하다가 국민의 먹을거리에 소홀했다면서 30개월 이상된 쇠고기는 고시를 하지 않고라도 결코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했다.

민영화 관련에 대해서도 2% 아쉬운 답변이지만 그런대로 진정성이 담보되었다고 판단되었다.

화물연대 파업이나 성장이냐 안정이냐는 경제 추진 방향에 대해서도 암튼 세계 정세가 어두우니 우리도 고통을 분담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그러나 한반도대운하에 관련해서 여전히 국민여론이 원치 않으면 안하겠다는 대답은 기존의 답변에서 한치도 나아가지 못한 것으로 33% 이상 부족하다.

왜 이 정부는 이다지도 한반도대운하에 연연하는 것일까? 왜 속 시원히 한반도대운하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일까? 정말 그렇게 해야만 할 또 다른 이유를 숨긴 것 같아 매우 씁쓸하다.

나름대로 이번 담화가 국민의 불안을 잠재워 줄 수 있는 담화가 되길 바랐으나 또 물 건너간 것이 아닐까?

경인운하를 포함하여 한반도대운하를 포기한다고 깨끗이 선언했더라면 아마 이번 이명박대통령 담화는 2% 부족하더라도 열받은 국민의 속을 어느 정도 식힐 수 있었을 터인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왜 청와대 기자들은 어느 누구도 한반도대운하 관련하여서는 분명한 질문을 던지지 못햇을까?

이런 생각은 다만 '생명의 강을 지키는 사람들' 순례단원으로 한반도대운하를 성찰하며 100여일 강을 따라 걸었던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여하간 33% 이상 부족한 담화로 말미암아 촛불이 꺼지기는 틀린 것 같다.    

하지만 이날 저녁 방송 뉴스는 일제히 한반도대운하의 사실상 포기라고 전했다. 정부도 한반도대운하 추진사업단을 해체한다고 했다. 필자 휴대폰에도 축하한다는 문자가 여럿 들어왔다. 그래도 영 똥싸고 밑을 닦지 않은 것 같은 찜찜함이 있다.

'한반도대운하 백지화운동과 생명의강을 모시는 사람들'은 20일 오전 11시 한반도대운하 백지화 환영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필자도 예약한 건강진단을 마친 후 시간되는 대로 참석하려 한다. 그래도 좀더 지켜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우선 운하전도사라고 자임한 추부길 목사가 그만 둔다는 얘기가 아직 없지 않은가?

그리고 이번 담화 내내 이명박 대통령이 한 번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는 점도 특징이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당당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100일 종교인 순례단에 개신교 목사로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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