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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파악 못한 대통령... 국민은 절망스럽다"

광우병 대전시민대책위, 21-22일 대전시청에서 '30시간 공동행동'

등록|2008.06.20 18:53 수정|2008.06.20 18:53

▲ 광우병위험미국산쇠고기전면수입을 반대하는 대전시민대책회의는 20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에 대해 "주제파악도 못한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 광우병대전대책위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광우병 쇠고기 문제와 국정파행 등에 대한 사과와 향후 정국운영 방향에 대해 밝혔으나 대전지역 촛불민심은 "절망스럽다"는 반응이다.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대전시민대책회의는 20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반성하고 자신을 자책한다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새로운 내용도, 산적한 현안에 대한 명쾌한 답변도 없이 정부와 미국만을 믿어달라고 하는 공허한 주장만 있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국민이 그토록 요구했던 재협상에 대해서는 그동안 밝혀왔던 미국과의 통상마찰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들어 '재협상은 못한다'고 다시 한 번 못을 박았다"며 "두 번에 걸쳐 대통령이 사과를 했지만, 결국 재협상을 기대했던 국민들의 가슴에는 대못자국만 남겼다"고  밝혔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그동안 광우병대책회의가 주장해왔던 SRM부위 수입배제, 국민의 건강권과 검역주권을 회복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도 하지 않았다"며 " 더 나아가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만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국민의 분노가 잦아들 것이라는 안이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또 "결국 이번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도 지난 5월 22일의 기자회견과 별반 다르지 않아, '재방송 아니냐'는 통렬한 비아냥까지 들린다"면서 "대통령이 여전히 지난 50여 일 동안 수백만 명의 국민들이 길거리와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외쳤던 열망이 무엇인지 주제 파악조차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광우병위험 쇠고기문제 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이 언급한 한반도대운하와 공기업민영화 문제도 명쾌한 답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한반도 대운하 문제도 이 대통령은 '추진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입장 대신 '국민이 반대한다면 추진하지 않겠다'는 조건문을 또다시 사용했다"며 "그러나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 80% 내외의 국민들이 반대하고,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내에서도 대운하 포기를 외치고 있는데, 얼마나 더 많은 국민들이 광장과 거리에서 대운하 반대를 외쳐야 대운하를 포기하겠다는 것인지 울화통이 터진다"고 분개했다.

공기업 민영화에 있어서도 이들은 "국민들이 우려하는 공기업 민영화를 '공기업 선진화'라고 말을 바꾸어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며 "이는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박성효 대전시장에 대해서도 "시민정서와 배치되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발언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납득할만한 해명과 입장을 듣지 못했다"며 "박성효 대전시장은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하고, 대전시의회도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결의문 채택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대책위는 21일 16시부터 22일 밤 10시까지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30시간 대전시민 공동행동'을 진행한다.

이번 공동행동에서는 밤 7시에 열리는 촛불문화제와 거리행진은 물론, 교육·대운하·언론·의료·민영화 등의 다양한 주제의 부스를 마련, 홍보 및 토론을 벌이고,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문화공연과 영화상영, 체험행사 등을 마련, 시민축제의 장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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