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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소리가 들려오는 산사에서 명상에 잠겨보다

남양주 별내면 흥국사를 찾아서

등록|2008.06.22 12:45 수정|2008.06.22 12:45

▲ 흥국사 약사기도하는 곳 ⓒ 박하용

조용한 산사에서 명상에 잠겨 보셨나요. 요사이는 시국이 어수선 하다보니 나의 마음도 편하지가 않은 것 같다. 서울시 노원구 당고개 전철역을 지나가서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덕송리로 향하다 보면 흥국사 절 안내표시판이 있어 찾아보았다.

흥국사를 찾기 위하여 오르다 보니 마을 안길을 거쳐 오르게 되었다. 마을에는 최근 아름답게 건축하여 놓은 주택들이 눈에 들어온다. 좀 더 오르다 보니 사찰 출입문인 일주문을 만났다. 일주문은 단청도 되어 있지 않아 너무 초라하게 보였다.

일주문을 지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오르면 길이 굽이지는 곳에서 노스님의 사리탑과 비문을 만날 수 있다. 예전에는 상당히 큰 절이었던 듯, 절의 영역이라고 할 부지가 상당히 크고 앞으로도 많은 건물을 건축할 수 있는 공간도 많았다.

평일이라도 흥국사 주차장에는 자가용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다. 주차장에서 바라다보이는 건물에 흥국사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건물을 살펴보니 오래된 건물 같다. 건물을 둘러보니 모양이 특이하게 지어져 있다.

흥국사에는 영산전, 대웅보전, 십왕전, 만월보전, 탑 등으로 배치되어 있다.

“흥국사는 신라시대 세속오계로 유명한 원광법사께서 창건한 신라고찰이다. 흥국사는 약사기도처로서 널리 이름난 절이다.”

약사여래가 모셔진 곳에는 여러 사람이 들어가지 못한다. 4명 정도가 들어가면 가득 찰 정도로 조그마하게 지어져 있다. 약사여래를 바라보면서 불편한 마음을 달래보고자 한참 동안 명상에 잠겨보았다. 명상을 하다 보니 대웅보전에서 스님의 독경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온다. 스님의 독경소리에는 아는 내용도 많이 있는 듯싶었다.

독경을 듣는데 인근 예비군 훈련장에서 들여오는 총소리가 많이 들려왔다. 스님의 독경소리와 훈련장에서 들여오는 총소리가 혼합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한참 동안 약사여래를 바라보면서 명상을 하여 보니 마음이 편하여지는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그래서 이곳에는 많은 사람이 찾아온 것 같다. 명상을 하는데 옆에서는 지속적으로 절을 하는 모습도 보았다.

흥국사에 본 아름다운 풍경들

ⓒ 박하용


약사여래가 모셔진 건물의 내부를 보니 매우 아름다운 것 같다. 건물은 오각형을 띠고 있고 지붕은 한가운데로 모이게 만든 사모지붕이다. 지붕의 추녀마루에 장식돼 있는 잡상의 앙증스런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명상을 하고 바로 위에 있는 석탑에 올라가 보았다. 석탑의 위치를 보니 주위의 산이 둘러싸는 중심부에 배치되어 좋은 자리가 아닌가 할 정도 좋은 것 같다. 주위에는 오래된 소나무가 같이 반겨주고 있다. 석탑에 삼배를 드리고 둘러보니 다른 사람도 석탑을 돌면서 방향마다 삼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니 이곳에 왜 찾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범종각을 받치는 기둥의 여러 가지 장식을 바라보니 웃음이 나올 정도로 모양이 장식되어 있다. 범종각 옆 감나무를 만지면 전기가 통한다고 하여 만져보니 금방 확인을 할 수가 있었다.

주위의 소나무 등 수목이 우거진 산사에 앉아서 마음을 정리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러갔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처음 가보는 절이지만 사찰 뒤의 우거진 숲에서 풍겨오는 산사의 맛을 느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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