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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잃은 집, 한 통의 편지가 인연되어 새집 지어

아침편지 사랑의 집짓기 4호, 남해군 설천면 정태마을 '현준이네 집' 준공

등록|2008.06.23 17:48 수정|2008.06.23 17:48

▲ 남해군 설천면 비란리 정태마을에 들어선 '현준이네'의 새집. ⓒ 남해군청

화재로 집을 잃은 가정에 한 통의 편지가 인연이 되어 사랑의 보금자리가 만들어졌다. 23일 경남 남해군 설천면 비란리 정태마을에서는 '현준이네 집' 입주식이 열렸다.

'현준이네 집'은 '아침편지 사랑의 집짓기' 네 번째로 지어졌다. 이날 입주식에는 한동환 남해군 부군수와 아침편지 진행자 고도원씨, 노블하우스 류재관 대표, 그리고 마을 주민 50여명이 참석했다.

남해 설천초등학교 5학년인 박현준(12)군의 가족들은 지난 2월 화마로 집을 잃었다. 가정형편도 어려운 데다 의지할 데가 마땅히 없었던 현준이 가족들은 그동안 마을주민들의 배려로 마을회관에서 지냈다.

▲ 현준이네 가족. ⓒ 남해군청

현준이 가족들은 모두 9명. 아버지 박수철(46)씨와 어머니 윤선옥씨(41)는 3살 진옥이부터 18살 현동이까지 모두 6남매를 낳았으며, 현준이는 넷째다. 할머니까지 아홉 식구가 살고 있다.

남해군청 관계자는 "특히 출산율이 전국 최하를 기록하고 있는 남해군에 지난 2006년 태어난 진옥이는 보물과 같은 존재로 여겨질 만큼 지역주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현준이네와 '고도원의 아침편지'가 인연을 갖게 된 것은 현준이 담임인 문남곤 교사 때문. 문 교사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편지를 보낸 것이다. 문 교사는 당시 "집이 타 버려 방학숙제를 못 가져왔다"는 현준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대학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고도원의 아침편지' 사랑의 집짓기에 편지를 보냈다.

이에 아침편지 관계자가 현장 답사를 거쳐 '사랑의 집' 주인공으로 선정되었다. 새 집은 지난 4월 10일 착공식을 가진 뒤 두 달여 만에 완공됐다.

▲ 입주식. ⓒ 남해군청

박수철씨는 "화재로 집을 잃은 뒤 살길이 막막했다"며 "아침편지와 여러 후원자의 도움으로 이렇게 새 보금자리를 얻게 돼 너무 고맙고 앞으로 열심히 살면서 은혜에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침편지문화재단과 노블하우스가 함께하는 '아침편지 사랑의 집짓기'는 불의의 사고나 재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가정을 신청 받아 집을 지어주는 사업으로, 1호는 경북 문경, 2호는 충남 천안, 3호는 전남 여수에 지어진 바 있다.

▲ 입주 기념식수. ⓒ 남해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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