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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가는 청양군수, 여성 군의원에게 욕설

부군수는 비아냥...한달째 사과조차 안해

등록|2008.06.24 10:36 수정|2008.06.24 11:20
김시환 청양군수가 군의원에게 막말을 하고도 한 달째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청양군의회 김명숙 의원은 지난달 26일 임시회(제 157회) 본회의장에서 칠갑산 봄꽃축제와 충남도민체전과 관련 군청 기획감사실장과 전략사업단장을 상대로 질의했다. 질의가 끝난 직후 갑자기 김 군수가 김 의원에게 "쌍심지를 켜고…" "…개XX 하지 마라" 등 욕설을 했다.

지방의회 회의규칙에는 '본 회의장에서 군수 또는 관계 공무원이 발언하려고 할 때에는 미리 의장에게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돼 있지만 김 군수는 의장에게 발언허가조차 받지 않았다.  

막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 군수에 이어 이성우 청양부군수는 이날 같은 시간 본회의장에서 김 의원에게 "똑똑하십니다. 머리 아프시겠습니다. 김 위원장 아니면 의회가 돌아가지도 않겠습니다"라고 비아냥 투로 말했다.

당시 이같은 장면은 다수 공무원 및 취재기자 등 수 십명이 지켜보고 있었다.

▲ 청양군의회 본회의 모습 ⓒ 청양군의회

이성우 부군수 "똑똑하십니다. 머리 아프시겠습니다" 비아냥


막말 이후 김 군수와 이 부군수의 언행도 논란 대상이 되고 있다.

김 군수와 이 부군수는 이후 한달이 가까이 되도록 당시 막말에 대해 사적인 자리에서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반면 김 군수는 지난 15일까지 12일에 걸쳐 개인 휴가를 내고 부부동반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이 부군수는 오히려 한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회를 한 상태이기 때문에 의원이 아니라 개인에게 한 말"이라고 강변하기까지 했다.

참다 못한 김 의원은 23일 군의회 정례회(제158회) 발언대 위에 섰다.

김 의원은 이 날 신상발언을 통해 "군민의 대표로 회기 중 본회의장에 출입한 본 의원에게 공개석상에서 욕설하고 비아냥거린 군수와 부군수는 본회의장에서 군민 앞에 공개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 군수, 사과 없이 부부동반 12일간 외유길
부군수  "의원 아닌 개인에게 한 말"?

이어 "공개사과하지 않을 경우 의원의 정책질의에 언어폭력으로 응대하겠다는 협박으로 보고 자치단체장의 자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의원에게 욕과 비아냥거릴 정력이 남아있으면 광우병 쇠고기 수입 문제와 실의에 빠져 있는 농민들을 위한 정책개발에 힘쓸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군수는 지난 16일 군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정운천 장관을 지지서명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군수의 사과는 군민들의 항의에 따른 것으로 함께 정 장관 지지서명에 참여한 충남 5개 지역 단체장 중 가장 때늦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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