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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앞 빨래터 '도랑 살리기' 본격 시동

추진단 발족식, 5대강 도랑 실태 조사 착수

등록|2008.06.24 20:01 수정|2008.06.25 11:21

▲ 24일 열린 '한국 도랑살리기 추진단' 발족식 ⓒ 심규상


'지구의 실핏줄' 도랑 살리기가 본격 시작됐다.

(사)물포럼코리아(대표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5대강 유역 도랑 실태조사 연구 추진단원들은 24일 오후 대전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추진단 발족식을 열고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올해 말까지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섬진강 등 5강 유역 150곳의 수질 등 도랑 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 이중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 소하천을 유역별로 각각 5곳씩 20곳을 선정해 복원할 계획이다.

이들이 벌이는 도랑 실태조사는 다각적으로 이뤄진다.

우선 도랑 오염현황을 조사한다. 도랑 바닥에 쌓인 각종 쓰레기를 농업용, 음식물 등 유형별로 조사한다. 이어 생활하수·축산폐수·농업용수 등 도랑 주변 오염원 및 처리실태에 대해서도 파악한다.

올해 5대강 유역 도랑 150곳 실태조사, 20곳 복원

도랑의 수질과 수생식물도 조사대상이다. 복개된 도랑의 경우 그 원인과 콘크리트 보 등 인공구조물 현황도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특히 도랑 복원 과정에서는 주민참여를 최대한 이끌어 주민들과 함께 공동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되, 주민들과 복원 방안을 함께 숙의하고 시민단체·지자체·향토기업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내겠다는 것.

이를 위해 지역주민들과 재활용비누 제작 및 공급, 친환경농업에 대한 주민교육 등이 예정돼 있다.

▲ 도랑 살리기가 복격 추진됐다. ⓒ 심규상

최충식 물포럼코리아 사무처장은 "도랑을 살리기 위해서는 도랑 복원이후 세제 안 쓰기, 쓰레기 안 버리기, 정기적인 도랑 청소 등 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주민들과 함께하는 도랑 살리기 사업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던 충북 옥천군 안남면 지수리 잔다리 마을 도랑은 '도랑살리기 1호 마을'답게 가재가 사는 도랑으로 거듭나고 있다. 

오염 현황→수질·수생식물 현황→
도랑복원→주민교육

물포럼코리아와 대청호 주민연대는 올초 이 마을 도랑에 대한 조사작업을 거쳐 주민들과 함께 복원작업을 벌였다.
도랑 실태 조사작업에 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하천사랑운동 김재승 대표는 "그동안의 활동을 통해 도랑이 살아야 큰 강과 하천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도랑 살리기 운동은 도랑정비가 아닌  마을 주민들이 직접 나서 빨래터를 만드는 공동체 복원사업"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족식에는 하천사랑운동 김재승 대표를 비롯 환경운동연합 이철재 국장, 한강CSD 이광우 국장, 경남대 양운진 교수, 초당대 강창민 교수, 물포럼토리아 이정현 연구원, 전남환경운동연합 유영업 사무처장, 이상용 경남대 강사 등이 참여했다.   

한편 이들은 내달 16일 오후 3시 충남 연기군 숯골천에서 도랑살리기 마을 현판식을 열 예정이다. <오마이뉴스>는 이들 단체와 함께 한국 도랑 오염실태 및 복원 과정을 밀착 보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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