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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쇠고기 불사용 선언' 대학병원 대거 불참

[현장] 보건의료노조, '미국산 쇠고기 불사용 병원' 공개

등록|2008.06.25 08:48 수정|2008.06.25 15:32

▲ 보건의료노조는 24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병원은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에 합의한 병원과 그렇지 않은 병원을 공개했다. ⓒ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는 24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우리 병원은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병원급식 미국산 쇠고기 안전지대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진행했던 '미국산 쇠고기 불사용 병원'에 합의한 병원과 그렇지 않은 병원을 공개했다.

▲ 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에 앞서 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보건의료노조는 각 병원별로 노동조합이 만들어질 때부터 의료민주화, 의료공공성, 무상의료 실현을 위해 투쟁해 왔다"며 "국민과 환자의 건강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미국산 쇠고기가 병원급식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건의료산업 2008 산별중앙교섭에서 사용자협의회에게 '우리 병원은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노사공동선언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으나 조직적으로 거부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어 "보건복지가족부에도 지난 6월 10일 공개질의, 17일 면담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가 병원급식에 사용되지 않도록 보건복지가족부가 책임있게 나설 것을 촉구했지만 보건복지가족부는 '권한 밖이다', '어떤 식단을 선택할지는 노사자율로 결정할 문제'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보건복지가족부는 국민 건강을 보호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위임받은 정부 부처로서 책임있게 국민의 불안을 없애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이날 보건의료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우리 병원은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노사공동선언에 합의하거나 '미국산 쇠고기 병원급식 불사용' 의사를 스스로 밝힌 45개 병원 명단과 함께 현재까지 노사공동선언에 거부하거나 공식적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병원 명단을 동시에 공개했다.
노사가 함께 '우리 병원은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노사공동선언에 합의한 병원은 총 18개 병원으로 녹색병원, 경기도립의료원 안성·의정부·이천·파주·포천 병원, 성남중앙병원, 원진녹색병원, 부평세림병원, 신천연합병원, 인천사랑병원, 보령아산병원, 산재의료관리원 대전중앙병원, 남원의료원, 순천의료원, 고신대복음병원, 춘해병원, 거창적십자병원이다.

노사공동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병원 자체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병원급식 불사용 입장을 밝힌 병원은 총 27개 병원으로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소속 병원의 건국대병원, 경희의료원, 성바오로병원, 제일병원, 경기도립의료원 수원병원, 광명성애병원, 삼육재활센터, 성 빈센트병원, 아주대의료원, 원광대산본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성가병원, 성가롤로병원, 원광대한방병원이고, 한국노총 소속 병원으로는 연세의료원이다.

▲ '미국산 쇠고기 불사용 병원'에 걸어둘 현판 ⓒ 보건의료노조

또한 노조가 없는 검단 뉴욕병원, 계양병원, 남동길병원, 부평 바오로병원, 성민병원, 새인천병원, 새한병원, 연수병원, 우리사랑병원, 인천백병원, 전병원, 한국병원, 한마음병원도 미국산 쇠고기 병원급식 불사용 운동에 함께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와 함께 미국산 쇠고기 병원급식 불사용 운동에 함께 하지 않은 병원을 공개하면서 "경상대병원 등 국립대병원과 한국원자력의학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산재의료관리원 등 공공병원, 그리고 고대의료원, 가톨릭중앙의료원(CMC), 영남대의료원, 서울아산병원 등 주요 사립대병원과 대한적십자사 등이 대거 불참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번 과정에서 인천부천지역과 경기지역에서 다수의 병원이 참석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인천부천지역의 경우, 보건의료노조 인천부천지역본부가 소속되어 있는 '인천시민건강권 확보를 위한 대책회의'를 중심으로 인천지역의 병원급 이상 49개 병원에 미국산 쇠고기 병원급식 불사용 운동을 제안했고, 이 가운데 17개 병원이 동참했다. 이 중 13개 병원은 노조가 없는 병원이다.

보건의료노조 경기지역본부도 본부장과 지부장들이 병원장 개별 면담과 교섭을 통해 적극적으로 참여를 설득한 결과 13개 병원이 이번 운동에 동참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앞으로도 미국산 쇠고기 병원급식 불사용 선언에 참가하지 않은 병원의 동참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전개할 것"이라며 "보건의료노조가 2008 산별중앙교섭에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병원급식 불사용을 우선 과제로 제기했지만 사용자 측은 '광우병 위험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정치논리'라며 노사공동선언을 회피해 왔다. 더 이상 사용자들이 노사공동선언에 동참하지 않는 것은 국민건강에 책임있는 의료인으로서 최소한의 자격이 없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보건의료노조는 보건의료산업사용자협의회 소속 병원뿐 아니라 서울대학교병원, 순천향의료원 등 타 노조 소속 병원, 삼성의료원 등 무노조 병원에 대해서도 해당 노조, 시민단체와 함께 미국산 쇠고기 병원급식 불사용 운동 동참에 함께 할 것을 촉구해 나갈 예정이다.

촉구방식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참가를 촉구하고 일정기간이 지났음에도 동참하지 않는 병원에 대해 인터넷에 공개하고 네티즌 등 국민이 함께 동참을 촉구하는 방식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여기에 더 나아가 미국산 쇠고기가 병원급식에 제도적으로 발붙이지 못하도록 '안전한 먹을거리를 사용하는 공공급식(가칭)' 운동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이날 기자회견에는 노사공동선언에 합의한 각 병원 노동조합 지부장들이 함께 참석했다. ⓒ 보건의료노조


마지막으로 보건의료노조는 "보건의료노조의 미국산 쇠고기 병원급식 불사용 노사공동선언 운동은 거대한 촛불로 일어나고 있는 국민의 저항과 함께 하고 있다"며 "정부가 국민과 올바르게 소통하는 것은 장관고시 강행방침 철회하고 협상무효 재협상 뿐이다. 보건의료노조 또한 국민과 함께 끝까지 촛불을 지켜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보건의료노조 홍명옥 위원장을 비롯해 '우리 병원은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노사공동선언 및 미국산 쇠고기 불사용 선언 병원 관계자와 민주노동당의 강기갑 국회의원, 곽정숙 국회의원, 홍희덕 국회의원도 함께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기자회견에 이어 노사공동선언 및 불사용 선언 참가 병원들 가운데 전국 28개 병원이 현관 또는 로비에서 '미국산 쇠고기 불사용 병원'임을 알리는 현판을 게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의료노조 소속 병원 노동조합은 지난 5월 10일부터 환자·보호자를 대상으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병원급식 절대 사용불가 및 협상 무효화 국민서명'을 진행해, 23일 현재 1만6천여명이 참가했다.

<우리 병원은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노사공동선언 불참 병원
국립대병원
경상대병원, 서울대치과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

사립대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강남성모병원, 성모병원), 고대의료원, 구미차병원, 단국대의료원, 부산백병원, 상계백병원, 서울백병원, 서울아산병원, 상지대한방병원, 영남대의료원, 원광대학병원, 원주기독병원, 이화의료원, 조선대병원, 중앙대의료원, 한양대의료원

지방의료원
강릉의료원, 강진의료원, 공주의료원, 군산의료원, 김천의료원, 마산의료원, 목포의료원, 부산의료원, 삼척의료원, 서산의료원, 서울의료원, 속초의료원, 영월의료원, 원주의료원, 인천의료원, 진주의료원, 천안의료원, 청주의료원, 충주의료원, 홍성의료원

대한적십자사
대구적십자병원, 상주적십자병원, 서울적십자병원, 인천적십자병원, 통영적십자병원

민간중소병원
금강아산병원, 광주기독병원, 대우거제병원, 대전선병원, 동강병원, 메트로병원, 소화아동병원, 연세모두병원, 울산병원, 예수병원, 인천기독병원, 일신기독병원, 정읍아산병원, 진주한일병원, 침례병원, 파티마병원

특수목적 공공병원
한국원자력의학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산재의료관리원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보건의료노조 홈페이지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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