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정당한 저항 왜곡한 기독교를 용서해주세요"
[촛불집회 이모저모] 거리행진 후 국민대토론회
▲ 촛불교회24일 저녁 시국기도회를 하고 있는 촛불교회. 텐트 안 벽면에 ‘하나님의 생명을 파괴하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해야 합니다’라는 글귀가 이들을 대변한 듯했다. ⓒ 김철관
이날 '미친소 교육 토론회'가 끝나고 사회자가 "이명박 대통령의 국가정체성 불법시위 엄단 방침에 항의하는 측면에서 촛불거리 행진에 나서자"라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함성을 지르면서 박수를 쳤다.
▲ 거리촛불행진이날 거리행진에는 촛불과 횃불이 아우러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 김철관
▲ 촛불거리행진이날 미친교육 토론회를 마친 참여자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김철관
이날 참석자들은 고시 강행 반대와 사회교육비 폭등 정책에 반대하는 의견을 쏟아냈다. 발언자들은 정부의 미친 교육에 대해 성토했다. 발언보다 눈길을 끈 것은 참석자들이 만들어온 피켓이었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차별은 싫어요, 우열반 안돼요’, ‘0교시 수업 위장병 환자’ , ‘촌지 불법찬조금 안돼’, ‘야간 자율학습 불면증 환자’, ‘우열반 우울증 환자’, ‘미친소 급식 싫어요’ ‘4·15조치 OUT', '우리교육의 SRM 2MB' '소에게는 풀을, 우리에게는 꿈을’, ‘미친소 미친 교육, 시민 손으로 심판’, ‘잠 좀 자자’ 등이다.
▲ 미친교육 국민대토론회이날 참석자들은 고시 강행 반대와 사회교육비 폭등정책 반대에 힘을 쏟았다. ⓒ 김철관
▲ 미친교육 반대 퍼포먼스 이날 대형벽면에는 미친교육을 반대하는이 촛불을 걸었다. ⓒ 김철관
이날 미친 교육 토론회에서는 직접 피켓을 제작해 가져온 두 학생이 무대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발언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앉아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단국대 법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최형선(25)·이은경(25)씨였다.
이들은 2년 전 미군 장갑차에 치어 사망한 고 효순·미선 양의 촛불집회에 참석한 후, 광우병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 참석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0교시 자율학습, 우열반, 촌지 합법화 등 이명박 정부의 4·15 교육정책에 반대한다”면서 “돈 많은 사람은 우대하고, 돈 없는 사람은 열등해지는 교육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피켓 퍼포먼스이날 참교육학보모회는 주장을 담은 피켓을 모아 퍼포먼스를 했다. ⓒ 김철관
재협상 할 수 없는 이명박 정부를 퇴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와 쇠고기 재협상 문제에 힘을 쏟고 국민 여론에 따라, 그때 가서 퇴진 투쟁을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생방송을 보고 있는 네티즌들의 의견도 전달됐고, 여러 참석자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 광우병 촛불운동 발전 토론회이날 참석자들이 토론 발언을 하고 있다. 장애인들을 위한 수화도 선보였다. ⓒ 김철관
가장 눈에 띈 모습은 시청정문 앞에 설치된 촛불교회였다. 기독교인들이 모여 시국기도를 하고 있었다. 텐트 안 벽면에 ‘하나님의 생명을 파괴하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해야 합니다’라는 글귀가 이들을 대변한 듯했다.
촛불 교회 앞에 걸어 놓은 ‘국민의 정당한 저항을 함부로 왜곡했던 기독교를 용서해 주십시오’, ‘먹거리는 하늘입니다’. ‘소에게 풀을, 이것이 하늘의 뜻’ 등의 문구도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 고시철회, 협상무효를 위한 한줄 기도 메모판도 선보였다. 이날 국민대토론회는 새벽까지 계속 이어졌다.
▲ 토론회를 지켜보고 있는 참여자들이날 많은 사람들이 촛불운동 방향에 대한 토론에 참여했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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