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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세갈래로 항의 방문 나서

"일단 고시강행시점까지 농성 벌일 것"

등록|2008.06.25 17:35 수정|2008.06.25 22:39

▲ 사진은 지난 5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 ⓒ 남소연

  [3신 : 25일 밤 10시 30분]   민주당 세 갈래 파견... 손학규, 추미애 농성결합 예정   통합민주당 의원 30여명이 오후 8시부터 국회 본청 앞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고시철회'라고 쓴 손카드를 흔들며 이명박 정부를 규탄했다.   이어 이미경 의원 등 4명은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을 연행했던 은평경찰서로, 천정배 의원 등 5명은 경찰청 항의방문에 나섰고, 안민석 의원 등 4명은 세종로 시위에 결합했다.   현재는 15명 정도의 의원이 농성장을 지키고 있으며, 전북도당 개편대회에 참석했던 손학규 대표와 당 대표 선거 후보인 추미애 의원이 밤 11시쯤 결합할 예정이다.   한편, 자유선진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정부가 고시를 강행할 경우 모든 법적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등원방침은 유지하기로 했다.     [2신 : 25일 저녁 7시 55분]   민주당,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철야농성 돌입    의총을 마친 통합민주당 의원들은 버스에 나눠타고 청와대로 이동해 약 1시간동안 항의방문했다.   오후 4시 30분쯤 청와대 앞 분수대에 도착한 민주당 의원 35명은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대통령 면담을 요구했다. 맹 수석이 "오늘은 대통령을 만날 수 없다"고 거부하자, 쇠고기 고시 철회촉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로 돌아와 오후 8시부터 본회의장 앞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간다. 의원 보좌진과 당직자들에게도 대기령이 내려진 상태다.   조정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일단 고시 강행시점까지 농성을 벌이기로 했다"며 "전북도당 개편대회에 참석한 의원들을 비롯해 전 의원에게 참석하라고 연락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야당의 등원을 끌어내기 위한 방안으로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에 대한 크로스보팅(교차투표)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이번 사태를 물타기하려는 것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가축법 개정안 교차투표에 대해 한나라당에 의미있게 제안한 적이 없으며, 교차투표가 수용된다 해도 부결될 것이 분명하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동시에 고민도 깊다. 실제 고시가 강행된 이후 대응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조 대변인은 "고시가 발효된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이제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1신 : 25일 오후 5시 35분]   "칼 뺐으면 무라도 자르자"... 청와대 항의방문 나서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 강행 방침이 통합민주당의 등원론을 잠재웠다.

민주당은 25일 오후 2시 정부의 쇠고기 고시 강행에 대한 대책마련을 위해 의원총회를 열어 '쇠고기 고시 강행과 공안탄압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의원단 성명을 발표했다.

공개회의에서 발언한 14명 의원 중 2명이 등원을 주장했으나, 전면투쟁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묻혔다.

첫 발언자인 이낙연 의원은 "정부가 고시를 강행하면 주말에 격렬시위가 벌어지고 정부여당의 강경진압으로 부상자와 연행자가 많이 나올 것 같다"며 "국민은 승리했음에도 정작 민주정부 수립은 기다려야 했던 1987년 겨울과 같은 우울한 상황이 될 것 같다, 민주당은 다수 국민과 함께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재윤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국민이 대통령이 운영하는 회사 직원이냐"고 비판했고, 김재균 의원은 "말로 하는 투쟁은 안된다. 국회에서 농성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17대 때는 의총에서 한번도 발언하지 않았다는 김우남 의원은 "지금 의총 끝내고 본회의장 들어가서 고시 철회와 가축법 개정을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정말 결연한 투쟁에 들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장선 의원과 김성순 의원이 잇달아 "의지만 있다고, 밖으로 돌아만 다닌다고 해서 되는 일은 아니므로 국회 들어가서 민의를 담아 싸우자"고 주장했으나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이미경 의원은 "지금 국회 들어가서 대정부 질문이나 몇 번 한다고 뭐가 되겠나, 지금 이런 논의로 가면 언론에 '민주당 등원이냐, 아니냐'로 날 것"이라고 반박했고, 사회를 보던 서갑원 수석부대표도 "등원 문제는 원내대표단에 위임돼 있으므로 오늘은 이 문제에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대표적 '원내외 병행투쟁론자' 김부겸 "우리의 모든 것을 걸자"

이어 '원내외 병행투쟁'을 주장해왔던 주승용·김부겸 의원이 마이크를 잡았다. 주 의원은 "며칠 전까지는 등원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지금 이 대통령 보니 대단히 오만하고, 한나라당은 말바꾸기를 시작했다. 칼 빼고 나왔으니 무라도 자르고 들어가자"라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 역시 "초기부터 원내외 병행투쟁을 주장해온 저마저도 분노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민주당 의원은 81명밖에 안되니 사뿐히 밟고 갈 수 있다면 그렇게 하라,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모든 것을 걸겠다"고 강경투쟁을 천명해 큰 박수가 터졌다.

천정배 의원도 "이 정권은 고시를 강행하고 항의하는 국민들을 공권력으로 짓밟겠다는 것"이라며 "비상한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지 비공개회의로 전환해 구체적인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비공개회의에서도 천 의원은 "오늘과 내일 사이에 우리 당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강조하면서, 쇠고기 문제에 대한 국민투표 전술을 제안했다. 이밖에 지도부 단식, 의원직 총사퇴 전술 등도 거론됐다.

참여정부에서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송민순 의원은 "미국 USTR(무역대표부) 홈페이지에 올린 관련 자료를 보면 협의가 아니라 논의(discussion)로 돼 있는 등 지난 4월 18일 협상내용이 유효한 것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에는 81명의 소속의원 중 5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의총을 마친 뒤 청와대 항의방문에 나섰다. 전북 출신 의원들과 7월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들은 이날 오후 개최된 전북도당 개편대회에 참석하느라 합류하지 못했다.

한편, 민주당의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도 강경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 대표 후보 '빅2인' 정세균 의원과 추미애 의원은 이날 "고시강행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에 정부여당이 협조한다고 할 때 등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9명의 최고위원 후보들도  전북도당 대의원대회 참석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정부와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특히 김민석 후보는 '국민투표', 문병호 후보는 '의원직 사퇴' 불사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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