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아버지가, 엄마와 딸이 동지가 되는 시대
[포토에세이] 촛불의 바다를 누가 막을까?
▲ 미친소를 상징하는 꽃이 되어버린 해바라기해바라기는 해를 바라보고, 누군 미국을 바라보고.... ⓒ 김민수
▲ 촛불집회하나 둘 모여, 큰 불을 이루고... ⓒ 김민수
▲ 촛불의 바다촛불의 바다를 미친소라고 막을 수 있을까? ⓒ 김민수
진실을 말하면 말이 어눌해도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법이다. 그러나 그들은 화사한 언변으로 치장을 했지만 조변석개, 진실성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 거짓말의 예는 들지 않겠다. 다시 떠올리는 것도 기분 나쁘지만 그것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들도 기분나쁠 것이기 때문이다.
▲ 촛불집회누가 불법을 자행하는가? ⓒ 김민수
이어지는 촛불집회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맞불집회를 보면서, 보수단체의 폭력사태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공존하는 것이구나,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또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구나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 촛불동지아들과 아버지가 동지가 되고, 엄마와 딸이 동지가 된다. ⓒ 김민수
그들 덕분에 나는 아들 딸과 동지가 되었다. 아버지와 아들이 동지가 되고, 엄마와 딸이 동지가 되게 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고맙다고 해야 할까?
이명박 정권이 출범한 이후 난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다. 평소에 내가 좋아하던 일들을 거의 못하고 있다. 평소에 좋아하던 일이란 사진찍고, 그에 대한 글을 쓰고, 퇴근 후에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도 하고,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차향기를 음미하며 에세이집을 읽는 일이다. 그런데 내 속에서 "시국이 이런데 너는 그렇게 사느냐?"고 한다. 괜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조차도 사치하는 것 같아 부끄러워지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은 내 일상까지도 빼앗아간 것이다.
이명박 정권은 공권력으로 '촛불의 바다'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 공권력이라고 하는 것이 성난 민심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 것인지를 알지 못하는 것 같다. 그렇게 공권력을 남용할수록 그것이 칼이 되어 자신을 겨누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지금이라도 악어의 눈물이 아닌, 진솔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지혜가 있다면 하는 바람은 너무 큰 바람일까?
촛불의 바다, 그것을 누가 막을까?
덧붙이는 글
지난 6월 10일. 광화문 일대에서 담았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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