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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 보인 WIS 2008, 내년을 기약하자!

등록|2008.06.26 17:59 수정|2008.06.26 17:59

▲ WIS2008 전경 ⓒ 유상일

우리나라는 IT(Information Technology, 정보기술)강국으로 불린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IT 산업은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위상에 걸맞지 않게 아쉬운 점이 있는데 세계적인 IT 전시회가 없다는 것이다.   작년까지 SEK(Solution & content Exhibition of Korea)와 KES(Korea IT Show)가 있기는 했지만 IT 코리아라는 이름과는 다소 동떨어진 수준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SEK와 KIS가 만났다. 두 전시회가 올해부터는 통합되어 WIS(World IT Show)라는 이름으로 열린 것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로 열린 WIS2008은 수십여 개 국에서 참가한 기업과 기관들이 최신 IT 제품을 마음껏 선보이며,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IT 전시회가 열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물론 애초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WIS2008의 주최 측은 50개국에서 700여 개의 업체들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하였으니 실제로는 이보다 적은 수의 업체들이 참가하였다.   규모 면에서 아시아 최고였고 삼성전자, LG전자, KT, SK텔레콤, HP, 퀄컴, 후지쯔 등 국내와 해외를 대표하는 IT 기업들이 대거 참가하기는 했지만 몇몇 IT 관련 중견 업체들의 부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세계 IT 쇼라는 이름이 무색해질 수밖에 없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규모 면에서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WIS 이름의 타이틀을 걸고 치러진 IT전시회는 올해 처음이었다. 그런 만큼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WIS만의 색깔이 필요하였다. 그러나 그런 것은 없었다. 단지 SEK와 KIS가 합쳐졌을 뿐이라는 느낌이 전부였다.   오히려 SEK나 KIS와 비교했을 때 시선을 끌 수 있는 요인이 사라졌다. 전시회가 시선을 끌기 위해 화려하기만 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이는 전시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 중의 하나이다.  

▲ WIS에 방문하여 도우미에게 설명을 듣고 있는 관람객 ⓒ 유상일

그러나 임팩트는 없었다. 너무 조용하고 소극적인 전시회였다. 최첨단 기술의 시연장이 되어야 할 WIS는 관람객들이 직접 필요한 것을 찾아보기 전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기 어렵게 베일에 쌓여 있는 느낌이었다.   그 많던 홍보 모델은 어디로 갔고 각 부스 안의 도우미들의 역할은 또한 제대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이번 WIS2008에서는 그들의 부족함을 자이제니아 등과 같은 대학생 서포터즈들이 채우기는 하였지만 그것만으로는 다소 모자라지 않았나 싶다. 전시회의 상업성이 부각된다는 여론에 밀려 적극적이어야 할 태도마저 잃어버리고만 것인지 아쉬움이 절로 남는다.   다만 가능성은 충분하였다. 앞서도 언급하였듯이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최대 규모였다. 그렇기에 SEK와 KIS와 견주었을 때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규모가 크다 보니 볼거리도 다양하였고 많은 언론들의 주목도 받을 수 있었다.   그렇다. 이제 시작이다. 세계적인 IT 전시회가 대한민국에서도 열리지 못하리란 법은 없다. 그리고 그 테이프는 WIS2008이 끊었다. 내년 WIS2009에서는 올해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여 글로벌 IT 전시회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WIS2008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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