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주, 영은사 찍고... 중국 특식 거지닭과 동파육 먹다
부자들이 많이 산다는 항주, 영은사·비래봉을 찾아서
▲ 항주 풍경비행기 착륙 직전의 항주 풍경 ⓒ 이인옥
출국 수속을 밟고 있는데 일행 중 한 사람의 비자에 기록된 내용이 잘못됐다고 한다. 갑자기 앞이 깜깜해 지는 느낌이다. 여행사 직원에게 연락하여 다행히 수습할 수 있었지만 하마터면 오도 가도 못하고 큰일 날 뻔했다.
▲ 비행기에서 바라본 하늘비행기 안에서 바라본 하늘의 모습 ⓒ 이인옥
▲ 항주 소산공항항주 소산공항의 모습 ⓒ 이인옥
항주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절강성의 성도라 한다. 7대 고도의 하나로서 중국이 자랑하는 관광지 중의 하나로 자원이 풍부하고 경치가 수려하다. 13세기 무렵 이탈리아의 유명한 여행가 마르코폴로는 항주에 들렸다가 이 도시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항주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칭송했다는 말이 전해질 만큼 항주는 아름다운 도시다. 아열대 기후에 속하여 사계절이 분명하고 6개의 구와 2개의 현으로 나뉘며, 총면적은 16㎢이고, 인구는 608만 명이라고 한다.
절강성에는 산이 많고 중앙에 전당강이 흐르고 있어 마치 서울의 한복판을 흐르고 있는 한강을 보는 듯하다. 절강성의 성도(省都)인 항주는 소주와 함께 중국 제일의 관광도시로서 서호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할 만큼 그 아름다움이 빼어나다. 따뜻한 기후와 많은 강수량으로 절강성은 항주의 용정차를 비롯한 녹차의 재배지로도 유명하며, 그 생산량도 전국에서 제일 많다고 한다. 이 밖에도 뽕의 재배도 성하여 비단으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도시, 항주의 풍경은 왠지 낯설지가 않았다.
▲ 영은사 영은사에 있는 부처의 모습 ⓒ 이인옥
▲ 영은사 입구의 모습많은 인파로 분비는 영은사 입구 모습 ⓒ 이인옥
천왕전에는 '운림선사'라고 쓰여진 편액이 걸려 있는데, 이것은 청대 강희 황제의 자필로 알려졌다.
강희가 남쪽 지방을 순찰하던 중 항주에 들러서 북고봉에 올랐는데, 구름이 자욱하고 안개가 덮인 곳에 영은사가 있는 것을 보고 이 네 글자를 생각해 냈다고 한다.
경내에는 많은 스님들이 불상 앞을 합장한 채 빙빙 돌며 불공을 드리고 있다. 부처상의 모습이 한국의 부처상과 비슷하다. 특히 인자한 미소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향불을 들고 크게 절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경건해 보인다.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자비(불교에서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주고 즐거움을 베풀어주는 것)가 함께 하기를 바라본다.
▲ 영은사 계곡 바위바위에 새겨진 부처의 모습 ⓒ 이인옥
주변에서 "천원, 한국 돈 천원" 하는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또한 거지들도 많아서 가이드가 주의를 줄 정도다. 그들에게 절대 돈을 주지 말라는 얘기다. 한 번 주기 시작하면 떼로 몰려와 어려움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절 내에서 향불을 들고 절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와 달리 그들은 향불을 다발로 피우며 절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와 달리 가족 등 많은 사람들의 복을 한꺼번에 빌기 때문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이다.
▲ 불공을 드리는 모습향불을 피우고 불공을 드리는 사람들의 모습 ⓒ 이인옥
동파육은 송나라의 시인 소동파(苏东坡)가 즐겨 먹었다는 요리라 해서 동파육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동파육이라고 나온 특식이 돼지고기 한 덩어리다. 거의 전부가 비개덩어리라 먹기는 그렇고 살짝 붙은 살코기로 입맛만 다셨는데 맛은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특식이라고 하기엔 좀 아쉬운 감이 든다.
다시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황산으로 향했다. 황산은 항주에서 약 3시간 반 가량이 소요된다고 한다. 이곳에서 중국 여행 첫날밤을 맞이했다. 내일 펼쳐질 멋진 여행을 기대하며 꿈속으로 날아간다.
덧붙이는 글
6월 19일 중국 여행 - 항주에서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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